세상은 왜 존재하는가 - 역사를 관통하고 지식의 근원을 통찰하는 궁극의 수수께끼
짐 홀트 지음, 우진하 옮김 / 21세기북스 / 2013년 6월
평점 :
품절


"왜 세상은 무가 아니라 유인가?"

이러한 질문은 어린아이에게 가장 쉽게 다가온다고 하지만.. 어린 시절의 나는 '세상은 왜 존재하는가?' 라는 식의 의문보다는 '나는 왜 태어났는가?'가 더 궁금했던 것 같다. 어쩌면 지금까지도? ㅎ 물론.. 거기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탐구의 발로가 아니라 한탄에 가까웠다는 것도 문제였겠지만.. 그래서 난 아직도 나 자신과 나를 둘러싼 작은 세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거대하면서도 오래된 사색의 근원으로 초대받는 기분도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왠지 내가 간직하고 있는 고민 역시 결국은 같은 것이 아니였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 책의 저자인 프리랜서 작가 짐 홀트는 [세상은 왜 존재하는가]라는 책을 통해서 나에게 이것이 정답이다라고 알려주지 않는다. 도리어 이 질문이 만들어낼 수 있는 무한한 답을 만날 수 있는 유한한 탐구의 여정을 보여준다. 인간은 유한한 존재이다. 하지만 인간이 만들어낸 철학과 과학과 사상은 무한하다. 그래서 이렇게 표현해보고 싶어졌다.
사실 책을 읽으며 가장 처음으로 갖게 된 의문이 바로 무와 유의 개념이였다. 그저 인도에서 만들어낸 개념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ZERO' 역시 그 증명의 여지가 무한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너무나 당연하다고 여겼거나 혹은 어디선가 배워온 그대로 인식하고 있던 세상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하는 흥미로운 책이였다. 존재의 수수께끼를 풀고 싶어했던 그에게 "아인슈타인 같은 천재가 다섯 명 정도는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는 소설가 마틴 에이미스의 말은 세상이라는 어려운 도면의 참조점처럼 다가왔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는 철학자, 신학자, 분자물리학자와 우주철학자, 신화학자, 유명소설가.. 심지어 소설이나 연극속의 인물들의 대사까지 탐구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과정을 한 권의 책으로 유려하고 명쾌하게 엮어냈다. 한없이 부족한 나의 인문학적 소양이 장애물이 되기도 했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런 부족함을 채워나갈 수 있는 과정이기도 하여 즐거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