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로 자주 접했던 닉 부이치치.. 사실 그의 강연을 즐겨보기 때문에 굳이 책을 읽어야 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었다. 닉 부이치치의 두번째 책을 만나게 되어, 그럼 첫번째 책도 한번.. 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던 닉 부이치치의 [허그] 읽는 내내 정말 감동적이였고 내가 왜 이 세상에 존재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 깊이있게 생각해보게 되었다.

팔과 다리가 없이 태어난 닉 부이치치는 자신의 갖고 있는 장애의 한계를 수용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삶의 즐거움의 마지막 한 방울까지 맛보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다. 비행기 짐칸이나, 캐로셀에 올라가거나 속옷마네킹이 자신과 비슷한 모습이라는 것에 착안해 마네킹 역활을 하기도 하고, 해변에 서있는 자신을 보고 땅을 파느라 고생했겠다는 여자(그녀는 그가 하체를 모래사장에 파묻고 있다고 생각했다.)에게 그럼요 하며 능청을 떨다 뛰어다니기도 하고.. 정말 엉뚱한 면도 많고 밝고 즐겁게 살아간다. 거기다 드럼도 치고 지휘도 하고 낚시도 즐기고 스쿠버다이빙어 윈드서핑까지.. 그리고 전세계를 돌면서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강연을 하고 자선활동을 하고, 자신의 사업까지.. 도리어 사지가 멀쩡한 나보다 더 많은 활동량과 선행과 즐거움을 만끽하며 살아가는 것 같아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하는 의문이 절로 생긴다.
가장 나에게 큰 가르침을 준 것은 그의 태도이다. 언젠가 자신을 도울수 있는 기술이 발달할 수도 있지만.. 그는 그때까지 가만히 앉아 기다릴수 없다고 말한다. 내가 그의 강연을 볼때마다 가장 자주 돌려봤던.. 스스로 일어서는 것부터 이를 닦고, 씻는 일상생활까지 독립적으로 해내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의 범위를 넓히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도전한다. 정말 삶을 대하는 태도가 인생을 결정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나는 조금만 귀찮아도 축 늘어져 내가 마땅이 해야 할 일마저 미루곤 한다. 지금이라도 나의 나쁜 생활방식을 고쳐나가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그가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어린시절 친구들의 놀림과 가족들에게 짐이 되어가는 자신의 모습에 좌절한다. "팔 하나 더 주시는 게 그렇게 아까우셨습니까?"라고 하나님께 물어보는 그를 보며 참 안타깝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이야기 한다. "과거는 어쩔 수 없습니다. 그러나 미래는 바꿀 수 있습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나만 아프고 나만 힘들고 나만 괴로운것 같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다 자기만의 고난과 시련속에서 힘들어한다. 하지만 그상태에서 멈출것인지, 아니면 일어서서 나아갈것인지는 전적으로 나의 책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