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사랑법 - 돌보고 돌아보며 사랑을 배우다
우석훈 글.사진 / 상상너머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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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만에는 디지털이 끼어들지 않았으면 하지만.. 어느새 그렇게 되어가는 세상이 아닌가 한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사랑하는 남편과 사랑스러운 강아지들과 떨어져 지내며, 디지털 혁명이 없었다면 그마저도 힘들었겠지만.. 그래도 0과 1로구성되는 2진법의 컴퓨터 언어로 만들어진 영상으로 그들을 만나는 것은 너무나 안타깝다. 도리어 외로움만 더 깊어지는 기분이랄까..? 그래서 아날로그 사랑법을 보며 '아.. 이렇게 주변을 돌보고 사랑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집고양이 한마리와 여러마리의 길고양이에게 정원을 내준 경제학자 우석훈.. 그는 고양이를 돌보며 보내는 시간 속에서 돌봄이 전해주는 따듯한 온기를 느끼고 고양이의 삶 속에서 행복으로 가는 문이 바로 우리 곁에 있음을 깨닫기도 한다. 그의 집에 함께 사는 고양이들은 하나하나 다 개성이 넘치지만.. 바보삼촌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입가에 늘 카레 자국이 남아있는 먹을 것 좋아하고 밥먹으면 행복해지고 성묘가 되어서도 여전히 엄마곁에서 이복(?)동생들을 돌보며 명랑하게 살아가는 바보삼촌.. ^^* 남들보다 더 강해야 하고, 남들보다 더 앞서가야만 된다는 세상속에서 바보삼촌의 명랑함과 행복함이 의미하는 바는 상당히 크다.
뭐.. 이래도 한세상, 저래도 한세상인데.. 왜 더 갖기 위해 아동바동 살아야 하는가? 하는 의문이 절로 든다. 저걸 더 갖으면 더 행복해질 것 같지만.. 생각해보면 그것도 아니라는 것을 스스로가 더 잘 알지 않는가? 그는 투자를 하고 10년만 잊고 지내면 대박이 날거라는 송도 신도시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비슷한 생각을 한다. 심지어.. 삶에서 10년이라는 시간을 그냥 처박아 놓는 것이 의미가 있는가? 라는 질문도 한다. 머리로는 이해를 하면서도.. 나 역시 움켜쥔 손을 펴는 것이 참 힘들다. 그래서 바보삼촌과 우석훈이 전해주는 메세지.."일상의 무기력을 명랑으로 극복하며"를 보며 살짝 약이 오르는지도?
최선을 다하기보다 90%정도만 하고 나머지는 다른 생명과 삶을 위해 비워둘 수 있는 그의 여유와 길고양이들을 애써 자신의 집고양이로 만들지 않고 돌보는 그의 넘치는 사랑이 부럽다. 88만워 세대, FTA 한스푼등을 집필하고 한미FTA 발효를 맞이해 삭발을 했던 우석훈.. 어쩌면 참 치열하게 인생을 살아왔을 법한 그가 행복은 참 소박한 것이기에 더욱 그답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소외된 생명을 보살피고 아끼는 마음이 있었기에 그는 다른 사람의 삶도 돌보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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