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둑
이토이 시게사토 지음, 권남희 옮김 / 윌북 / 2013년 4월
평점 :
품절


왜 양도둑이라는 제목을 갖고 있는 것일까를 고민하며 검색하다 도리어 다른 정보들만 잔뜩 얻게 되었다. 이 책을 위한 노래라던지.. 표지를 장식해준 요리모토 나라에 대한 이야기라던지.. 어쨋든 양도둑은 이토이 시게사토의 작은 말들을 일년단위로 모아 벌써 5번째 나온 책이라고 한다. 나도 요즘 그의 트위터를 구독하고 있는데 소소한 일상속에서의 단상같으면서도 자꾸만 다시 생각나는 이야기들이 많다. 특히 일본어를 이용한 말장난이나 하이쿠가 흥미롭다. 이 책에서도 여러번 나오는데.. 뭐 좌회전을 사도로 향한다.. 라고 표현하는 그런데 이런것을 그냥 번역하다보니 재미가 조금 떨어진다. 그래서 나머지는 원서로 읽어보고 싶다. ㅎ
원숭이와 게의 전쟁에서.. 게가 어떻게 주먹박을 갖고 있게 되었더라.. 라는 의문에 '길거리에서 줍지 않나?' 라며 찾아보다 도리어 게가 주먹밥을 쥐고 있는 그림 자체가 웃기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부인이 버터 스카치만 골라먹기 때문에 그냥 먹는 자신은 그 맛을 먹을수 없다던 메이지의 첼시사탕에 대한 이야기에 우리 남편도 그랬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엄청난 힘으로 꼬리를 흔드는 브이용의 이야기에 내가 집에 가면 정신없이 반기는 우리집 아이들도 생각나고.. 뭐랄까.. 그냥 툭 던지는 말인거 같은데도 세상을 조금은 다른 각도로 바라보며 생각하게 한다. 그래서 양도둑인가? ㅎ 
일상적인 이야기뿐 아니라, 누군가를 기쁘게 할 수 있는가로 정해지는 일의 기준표, 그저 더 낫다라는 이유로 결론을 내리지말자라는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최선이 아니면 차선책으로라도.. 라며 살아와서 도리어 최선책을 찾아내지 못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모른다는 것을 아는 것에 얼마나 어려운가?라는 질문에 역시나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모릅니다' 라고 대답해놓고도 아직도 왠지 내가 아는 것 같은 기분이 들때가 나 역시 많다. 아니 모른다는 걸 인정하는 것 부터가 참 어렵다. 그래서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이 얼룩덜룩하게 섞여있는 사람이 바로 내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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