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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이용의 기분
이토이 시게사토 지음, 권남희 옮김 / 윌북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브이용의 기분~ ^^ 책이 올때까지 먼저 호보 일간 이토이 신문의 웹사이트(http://www.1101.com/)에 들어가 변덕쟁이 카메라를 통해 최근 소식을 접하고 있었다. 웹페이지에 비해 사진 질이 조금 안좋은것 외에는 소박하지만 서로의 마음을 너무나 잘 이해하고 있는 에세이와 사랑스러운 브이용의 사진덕에 정말 읽는 내내 온몸이 따듯한 행복으로 가득 차오르는 기분이 들었다. 거기다 브이용의 지도도 만날 수 있고~ ㅎ
잭러셀테리어인 브이용은 공놀이와 산책 그리고 주인과 같은 자세로 혹은 블록놀이를 하며 자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일까? 사진속의 브이용은 거의 뛰어다니는 순간을 포착당해 공중부양을 하는 중이거나, 공을 갖고 놀거나 동그란 갖가지 물건들과 신경전을 벌이거나, 무방비로 너무나 편하게 자고 있었다. 그리고 거기에는 브이용의 기분이나 브이용과 함께 사는 아빠와 사람엄마의 기분이 짤막한 글로 남겨져 있다.
이 책을 강아지를 좋아하는 동생에게도 선물해주었는데, 읽으면서 내내 "언니같아~" 때로는 "나 같아~" 하면서 즐거워 했다. 아무래도 강아지와 함께하는 사람들은 비슷한 행복을 함께 나눌수 있는 즐거움이 있는 듯.. 나는 브이용의 사람 엄마처럼 "잘 말하면 알아들어"라고 확신하는 사람이고, 그래서 우리 아이들도 어쩌면 그것을 믿고 사는지도 모르겠다. 솔직히 의문형으로 물어볼때 강아지들이 갸웃갸웃하는걸 보거나 자신이 원하는 것에 있어서는 내 말을 너무나 찰떡같이 알아듣는 걸 보면 그런 생각이 들수 밖에 없지 않은가? ㅎ
특히 브이용의 세상인 개가 턱을 올릴 수 있는 장소와 올릴 수 없는 장소로 이루어졌다고 하는 걸 보며 우리는 모두 대공감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엎드려서 노트북을 쓸때면 꼭 마우스를 잡는 팔에 와서 머리를 딱 얹고 있는 아이들때문에 난감해했는데, 브이용의 아빠도 내 주위에 강아지를 기르는 모든 사람들도 다 그런 경험이 있는 것 같다. 왜 강아지들의 머리는 꼭 어딘가에 올려져 있어야 하는 것일까? ㅋ
브이용의 사람엄마.. 사실 이 표현을 동생이 제일 좋아했다. 브이용의 아빠는 이 책의 저자인 이토이 시게사토이다. 그리고 그의 부인 히구치 가나코는 사람엄마가 되었는데 이유는 브이용이 자랄때 엄마노릇을 해준 개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브이용 입장에서 엄마와 사람엄마로 구별되는 것이다. 어쨋든 그 분은 말이 통할거라고 믿는 면에서는 나와 참 비슷하지만 더 다정하고 따듯한 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강아지들과 산책할때면 늘 멈춰서서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곤 한다. 그럴때면 또 시작이네.. 하며 멍하니 기다리곤 했는데, 브이용의 사람엄마는 개가 편지를 읽는 것이라고 표현을 한다. 나도 "그래. 그래. 나도 잘 있어"하며 읽어줘 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