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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 나이트 - 이란을 사랑한 여자
정제희 지음 / 하다(HadA) / 2013년 4월
평점 :
진짜 이란을 만날 수 있는 책.. [테헤란 나이트]는 나에게 이란의 매력 속으로 흠뻑 빠져들게 했다. 사실 이란하면, 그냥 이슬람, 아랍국가의 하나정도.. 이라크 옆집.. 수준의 지식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내가 이미 너무나 좋아하는 페르시아 고양이, 페르시아 왕자, 페르시아 양탄자.. 그 화려하고 신비로운 문화를 이어온 나라가 바로 이란이였다. 심지어 이란인은 아랍민족이 아니라 아리아족의 후예이고, 아리안족의 후예, 그리고 고귀하다라는 의미를 갖은 '이란'으로 국호를 바꾸었다고 한다.
통역과 작가로 활동하는 이 책의 저자 정제희씨는 어렸을때부터.. 디즈니의 여러 공주들중에서도 자유롭고 대범하고 열정적이였던 '재스민 공주'를 좋아했을정도였고, 이란어과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한국외국어대학교에 진학했다. 그 후.. 이란어를 개인교습해주기로 한 친구가 지어준 이란이름을 갖게 되었는데.. 단 하나의,유일한이라는 뜻을 갖은 '비터' 이다. 그리고 마치 자석에 끌리듯 이란행을 결심하게 되는데.. 그녀가 그런 결심을 했을때 주위의 반대가 상당했다고 한다. 사실 나부터 그런 선입견을 갖게 되는데.. 그녀는 말한다. 100%안전한 나라는 없을 것이라고.. 사람 사는 곳은 어디든 작고 큰 위험이 있을 꺼라고.. 사실 그렇다. 동일본대지진이 있을때 일본에 있었는데.. 가족과 지인들이 모두 당장 나오라고 야단을 했다. 하지만 외부의 요란스러운 반응에 비해서 일본은 상당히 평화로운 편이였다. 비슷한 것이 아닐까? 이 책을 읽으며 이란을 찾아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괜찮을까? 하는 불안감도 있었다. 하지만 지난 기억들을 잠시 돌아보니 역시나 괜찮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테헤란 나이트를 통해 만나는 이란은 친절하고 화려하고 또 나와 입맛이 똑같은 사람들이 사는 나라인것 같았다. 한국드라마의 인기도 있었지만.. 초원과 가족 그리고 가축이 전부였던 유목민의 피가 흐르는 이란인들은 삶의 활력소가 되어주던 이방인들에게 매우 친절한 편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그녀와 소중한 우정을 나눈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우리네 사는 것과 별 반 다를바가 없었다. 왠지 멀고 강압적이고 위험한 나라인것 같은 선입견이 책을 읽다보면 어느새 옅어진다. 화려한 페르시아 문화를 일구었던 민족답게 이란인들은 패션에 매우 신경을 쓴다고 하는데, 그 재미도 함께 느껴보고 싶다. 그리고 화덕에서 막 구워져 나온 눈, 달콤한 음식 모두를 지칭하는 '쉬리니'는 KG당 가격이 책정된다고 한다. 이란은 밀가루 가격을 정부에서 일정부분 보조를 하기 때문에 가격이 매우 싸고, 유제품을 풍부하게 사용해서 그 맛이 좋다고 한다. 거기에 내가 너무나 사랑하는 홍차까지.. 어쩌면 나에게 이란여행은 멋과 맛과 사람이 함께하는 여행이 될지도..
이란사람들은 홍차를 마실때 각설탕을 입에 문채 마시거나 예쁜 노란색을 띤 막대사탕같은 '니버트'를 차에 담궈놓고 마신다고 한다. 나에게 이 책은 이란이라는 홍차에 담겨져 있는 막대사탕이 되어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