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들의 경영시대 - 대기업부터 골목식당까지
앤 프란시스 지음, 최선미 옮김 / 메디치미디어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나는 무남독녀임에도.. 사실 아빠의 사업을 내가 도와야 할거라는 생각을 단 한번도 해본적이 없었다. 솔직히 사업을 배우거나 물려받아야 할거라는 건 나뿐만 아니라 아빠도  생각해본적 조차 없었을 것이다. 아빠들은 딸을 마냥 귀엽고 예쁜 소녀로만 생각하고 보살펴야 할 존재로 인식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딸들에게 사업가가 되기 위해 필요한 다양한 훈련의 기회조차 제공하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 아빠 역시 그러했지만.. 문제는 이것이 다 과거의 시점이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결국 나는 아무런 준비없이.. 그것도 사회생활을 하기에는 꽤 늦은 나이에 아빠의 일을 돕고 있다는 것이 함정이다.
그래서 [딸들의 경영시대]가 너무나 읽고 싶어 졌다. 그리고 사업에 참여해야 할까..? 고민하던 시기에 이 책을 만나지 못한 것이 너무나 아쉬웠다. 내가 얼마나 준비가 안되어 있는지.. 이제서야 확인했기 때문이다. 개인적 관심사, 커리어 목적, 비지니스에 대한 지식.. 난 이런 것들을 갖지 않은 채로 사업에 참여했지만.. 다행인것은 나와 남편 그리고 아빠와 시부모님.. 모두가 받아들일 수 있는 해결책을 '함께' 찾았다는 것이다. 그것은 정말 위로가 된다. 책속에는 '여성 리더십 실전'이라는 작은 박스가 자주 등장하는데.. 거기에 대해 답을 찾다보면 나자신과 가족 그리고 사업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할 수 있었고 나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할 수 있었다. 아무래도 여성CEO에 대한 수많은 연구와 사례분석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서인지 공감가는 부분이 정말 많았다. 특히.. 경력 개발 계획이 가장 큰 도움이 되었는데.. 여기에는 그동안 나와 가족간의 협조뿐 아니라 멘토의 역활도 필요했다. 사실 딸들이 경영에 뛰어들었을때 가족이 아닌 경험많은 멘토가 필요하다고 한다. 그리고 나에게는 이미 그런 분이 있다는 게 큰 위로가 되었다. 사실 내 예상과 다르게 업무를 시작하고 나니 아빠의 그늘아래에 있는 시간이 정말 짧았다. 그런식으로 진행되는게 더 좋다는 이야기를 보면서 그래도 아빠가 조금은 준비를 하고 계셨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나의 멘토가 되어주시는 분의 평가까지 합쳐지니 내가 집중해야 할 부분이 확실히 보였고, 또 내가 모르는 나의 강점도 알 수 있었다.
경쟁하도록 사회성이 형성된 남성과 다르게 여성들은 대체로 더불어 협력하는 사회성을 갖고 있다고 한다. 대체로라는 말은 참 중요하다. 리더십이나 사회성이 꼭 성별대로 분류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많은 여성들이 갖고 있는 리더십 스타일은 '상호작용적'이라고 한다. 성과를 내는 협력관계를 만들고 유지하는 능력에 강점을 갖고 있고.. 요즘 기업 경영에서 요구되는 리더십의 모습이기도 하다. 과연 나는 어떤 리더십을 갖고 있는 것일까.. 에 대한 고민 역시 조금 더 깊어졌지만.. 책을 통해서 내가 미처 몰랐던 나의 모습을 많이 찾을 수 있었고.. 그것을 바탕으로 참고할 리더십들을 내면화하여 나만의 리더십을 갖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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