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문학의 맛있는 코드
석영중 지음 / 예담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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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나에게 러시아 문학은.. 영원한 동경이자 좌절의 대상이였다. 그리고 지금도 러시아 문학작품에 대한 그리움은 여전하다. 도스토예프스키와 톨스토이를 좋아하는 나는 그들 작품에서 읽을 수 있는 양가적인 감정들이 좋다. 특히 도스토예프스키가 던지는 나 나름대로의 표현.. '냉담한 유머'를 사랑한다. 그러나 선뜻 다시 책을 잡을 용기가 나지 않는 이유는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러시아 문학의 맛있는 코드]라는 제목을 보자마자 너무나 읽고 싶어졌다. 뭐랄까.. 이 책을 통해서 내가 갖고 있는 마음의 장벽을 조금은 낮추고 싶었고, 실제로도 그런 도움을 준 책이다.
특히.. 이 책을 통해 러시아 국민어의 창시자라고 불리는 '푸슈킨'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푸슈킨 하면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로 시작되는 시정도만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 시만을 읽었을때는 정말 인생을 달관하신 분이구나.. 하는 생각정도만 들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푸슈킨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알게 되었다. 프랑스 가정교사와 러시아 유모사이에서 자라난 그는.. 표트르의 서구화정책으로 러시아에 생겨난 문화적 갈등.. 즉 러시아적인 것과 서구적인 것이 대립하고 융화되는 과정을 작품뿐 아니라 인생을 통해서도 보여주고 있는 듯 하다. 그는 남의것과 나의것에 대한 끝없는 논쟁에 아주 포괄적인 답을 문학을 통해서 보여주고 있었다. 남의것을 통해서 나의것을 풍요롭게 만들어갔기 때문이다. 그 긴 여정의 도착점은 소박함이였다고 한다. 그래서 그의 작품의 세가지 특징은 '간결함, 명료함, 그리고 소박함'이다. 문득 다양한 맛과 새로운 음식에 빠져들다가도.. 엄마가 차려준 밥상이 떠오를때가 있지 않은가? 결국 우리가 다시 돌아가야 할 곳은 소박함이라는 생각에.. 그의 작품이 너무나 읽고 싶어졌다. 물론.. 그의 마지막도 너무나 인상적이였다. 부정한 부인때무에 벌인 결투에서 치명상을 입은 그는.. 죽어가면서도 딸기를 찾았고.. 그 딸기를 입에 넣어준 부인과 그의 임종을 지키는 사람들에게 "괜찮아. 다 좋아."라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그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 나서 다시 한번 그의 시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를 읽어보았다. 그제서야 그의 시가 내 가슴에 진정한 울림을 만들어내는 것 같았다.
푸슈킨외에도 고골, 곤차로프, 투프게네프, 도스토예프스키, 톨스토이, 체호프, 불가코프, 파스테르나크, 솔제니친의 문학에 사용된 음식의 코드를 읽다보면..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작가와 시대상황, 그리고 역사와 문화를 다 읽을 수 있다는 것이 정말 흥미롭게 다가왔다. 사실 내가 모르는 작품들이 너무 많은게 아쉬웠다. 책을 읽으면서 정리해놓은 작품들을 제대로 감상하고, 다시 한번 이 책을 읽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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