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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섬 나오시마 - 아트 프로젝트 예술의 재탄생
후쿠타케 소이치로.안도 다다오 외 지음, 박누리 옮김, 정준모 감수 / 마로니에북스 / 2013년 3월
평점 :
세토나이카이하면.. 아무래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이쓰쿠시마 신사가 떠오른다. 그리고 크루즈를 타고 볼 수 있는 수천개의 섬과 대교가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풍경도 생각난다. 아.. 그곳이 익숙치 않다면.. 얼마전 개봉한 '모모와 다락방의 수상한 요괴들'이라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배경이 바로 세토나이카이였으니 그 느낌을 떠올리면 되지 않을까? 그리고 그 아름다운 곳에는 폐기물과 환경오염으로 불모의 섬이 되었지만 이제는 현대 미술의 메카로 불리는 나오시마가 있다. [예술의 섬 나오시마]를 통해 나오시마가 어떤 철학을 갖고 변화해왔는지 알게 되었고, 나오시마에서만 만날 수 있는 예술작품, 그리고 문화와 자연 그리고 사람을 만날 수 있었다.
베네세 그룹의 회장 후쿠다케 소이치로와 건축가 안도 타타오는 사람과 문화가 공존하는 나오시마를 만들어 나간 인물들이다. 특히 지추(地中)미술관의 모습은.. 사진을 보는 순간 왜 지추(地中)미술관인지 알 수 있을 정도였다. 특히, 책에 나온 "어디까지가 건축이고 어디까지가 예술인지 경계는 알 수 없다"라는 말을 정말 제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지추미술관 뿐 아니라 섬의 구석구석이 다 그렇게 느껴진다. '나오시마에서만 볼 수 있는 작품' 그리고 보는 사람이 주인공인 작품을 볼수 있는 곳.. 인생의 달인인 노인이 웃으며 살 수 있는 곳.. 있는 것을 활용하여 새로운 것을 만든 곳.. 그곳이 바로 나오시마이다. 사진 한장한장에서 눈을 떼기 힘들만큼.. 너무나 아름답다. 작품에 대한 설명도 잘 되어 있지만.. 사람과 자연과 어우러져 있는 예술작품은 닫힌 공간에서 볼 수 있는 작품들과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일본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역시 일극 집중화의 문제를 갖고 있다. 그래서 다른 지역에서는 고령화와 과소화 문제로 공동체 유지에 한계에 부딪치는 상황까지 이르고 있는데.. 일본에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국 종합개발 정책을 수없이 시행하였다. 하지만 중앙에서 통제하는 개발의 한계에 부딪쳤고, 마치즈쿠리나 무라오코시같은 주민과 지역단체 기업등이 주체가 되어 지역 사회 활성화 운동을 벌이고 있다. 예술의 섬 나오시마 역시 그런 운동의 하나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가시적이고 의미있는 결과를 도출해내고 있다. 이 모습을 보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움직임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나오시마와 나오시마 운동이 확산되어 가고 있는 세토나이카이의 다른 섬들. 2010년부터는 세토우치 국제 예술제를 열 정도라고 하는데.. 올해의 일정을 보니, 봄은 이미 늦은거 같고, 여름 여행으로 떠나야겠다. 남편도 그러자고 했으니.. ㅎ 이미 결정!! ㅎ 책 말미에 나오시마와 테시마의 예술 지도뿐 아니라, 어떻게 관광을 하면 좋은지 자세하게 설명이 나와 있다. 늘 일본을 여행할때면 남편이 가이드 역활을 해주었는데, 이 책 한권을 들고 가면 내가 나오시마 가이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즐거운 기대까지~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