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티 라이프 - 흙을 만지다 사랑에 눈뜨다
크리스틴 킴볼 지음, 이경아 옮김 / 올(사피엔스21) / 2013년 3월
평점 :
품절


흙을 만지다, 사랑에 눈뜨다.. 라는 부제가 제목이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ㅎ 더티라이프는 흙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인데.. 사실 제목만 들어서는 약간 부정적인 인상이 먼저 떠오를 수 밖에 없는듯.. 어쨋든 그런 난관을 극뽁!! 하고 만나게 된 더티라이프. 정말 단순하게 뉴요커와 농부아저씨의 사랑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는데.. 책을 잡는 순간 바로 끝까지 읽어나갈수밖에 없는 마력을 갖고 있었다.
유기농을 하는 젊은 농부를 취재하러 갔다가 만난 마크.. 그는 자신의 신념을 지키고 사는 정말 매력적인 남성이다. 그는 우울한 소식만 들리는 뉴스조차 듣지 않고, 자신이 일구는 땅에 맞게 생각하고 행동한다. 또한 자신이 주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해야 한다고 믿는다. 그래서 자신이 생산한 것이 몇천킬로미터밖의 진열대에 놓이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일본에서 시작되었다는 CSA모델.. 회원들이 미리 낸 돈으로 농장이 운영되고, 회원들은 주말마다 농장에 와서 자신들이 필요한 식재료를 챙겨갈 수 있는 농장을 운영하던 그는 크리스틴과 사랑에 빠지고, 그녀와 함께 자신들만의 농장을 만들기 위해 에식스 농장으로 향한다. 황량한 농장의 모습에 실망한 크리스틴에게 돌보는 사람이 없어서 그저 잠시 잠들어 있을 뿐이라고 설명하는 마크.. 그리고 그 두사람은 농장의 영혼을 일깨우기 위해 온몸으로 그곳을 일구어나간다.
CSA를 함께 먹을 가족이 많이 늘어난다는 정도로 농촌일을 단순노동으로 생각한 크리스틴과.. 목장과 농촌일이라면.. 그저 목가적인 분위기의 빨간머리 앤 정도나 떠올리는 나나 오십보 백보라는 말이 딱 맞다. 그래서 그녀가 맞이한 전혀 다른 인생.. 모든 주민들이 서로를 보살펴주는 공동체속에서 시작한 새로운 인생을 읽으며 더욱 재미있었는지도 모른다. 농사를 짓는다는 것은 이런 것이구나.. 하는 느낌? 그리고 그녀에게 새로운 인생의 흔적은 얼굴에.. 몸에.. 그리고 그녀의 영혼에 새겨지는 과정이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했다. 그녀의 용기와 열정 그리고 근면함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농촌일에 좌충우돌하는 그녀의 모습도 즐거웠지만.. 이 책의 진정한 매력은 바로 음식이다. 그들사이에는 언제나 음식이 있었고.. 글로 묘사된 음식에 이렇게 입맛이 도는 것도 참 오래간만이였다. 마치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상품처럼 일정한 맛인 우유가 아니라 진짜 우유와 다양한 치즈를 만날수 있었고.. 사실 나는 우유와 유제품 매니아라고 자처하곤 했는데.. 이제는 스스로 그런 말을 하지 못하겠다. 소의 품종에 따라,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니.. 상상도 못했다. ㅎ 그리고 사탕단풍나무에서 수확한 나무향기가 짙게 밴 첫 수액은 심지어 시상을 불러일으킨다고까지 한다. 어떤 맛일까?? 정말 궁금해진다. CSA회원이 되면 맛볼수 있을까?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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