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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여자의 인생에 답하다
마르기트 쇤베르거.카를 하인츠 비텔 지음, 김희상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13년 2월
평점 :
절판
75편의 소설로 75개 소주제의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75가지의 소설과 이야기는 다시 사랑이라는 이름의 굴레, 나의 깊은 상처는 어디에서 오는가, 세상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순간, '나도 가끔은 주목받는 생을 살고 싶다'라는 다섯개의 파트로 나뉘어져 있다. 사실 처음에는 목차를 보고 내가 갖고 있는 고민에 대한 답부터 먼저 찾아 읽곤 했다. 하지만 나중에 책을 통독하다보니.. 어쩌면 모두 다 내가 살아오면서 품어왔던 의문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가장 큰 문제는 내가 읽어본 소설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책읽는 행복한 여인.. 여자들은 소설을 좋아한다고 한다. 영국작가 이언 매큐언은 도심에서 소설책을 나누어준적이 있다. 하지만 남자들은 거의 거부하는 반면 여자들은 눈을 빛내며 받아갔다고 한다. 음.. 아무래도 나는 독서의 습관을 할아버지와 아빠에게서 물려받아서 그런걸까..? 소설을 읽는 즐거움을 잘 모르는 건지도.. 거기다 보통 3~4페이지로 하나의 소설을 소개하고 생각할 거리를 제시하는 책이라서.. 그 책을 미리 읽지 않았다면 약간 뜬구름 잡는듯한 느낌이 들때가 있었다. 마치 75가지의 인생을 다이제스트로 만나는 기분이랄까? 조금은 아쉽다. 확실히 읽었던 소설과 처음 접하는 소설사이에서 그 이해와 공감의 수준이 현격하게 차이가 나는 것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인상깊었던 소설들은 미아굴 악셀손의 [사월의 마녀]와 페터 한트겐의 [소망 없는 불행]이였다. 소설은 짧은 시간내에 다른 사람의 인생속으로 빠져들어갈 수 있고 간접경험을 하며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는 매력을 갖고 있다. 그런면에서.. 이 두소설은 내가 갖고 있던 혼란을 멈추게 해주었었다. 그리고 이 책에서 다시 만난 두 소설은.. 어느정도 평온해진 지금이라 그런가.. '그땐 그랬지.. 그땐.. 정말 그게 전부인주 알았지'하며 다시 옛기억을 떠올리게 하였다.
그래도 책에서 만날 수 있었던 75가지의 소설중에.. 꼭 읽고 싶은 책들이 생겼다. 바로.. 영화에서 만났던 것과 달리.. 가족의 본질을 이야기하고 있는 마리오 푸조의 [대부]. 그리고 스스로 살아볼 가치가 있는 인생을 만들고자 하는 러디어드 키플링의 [정글북]이다. 사실.. 날 가장 어렵게 하는 것은 가까운 사람이고.. 특히 가족이다. 그래서일까 돈 코를레오네가 아들에게 남기는 말이 나에게도 너무나 인상깊게 다가왔다.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너무 자주 '아니!'라고 말해서는 안된다. 설혹 부정해야 할 때라도 '그래, 좋아!'처럼 들리게 하라" 나는 사람과 가까워질수록 상대의 의견을 쉽게 부정하고 쉽게 평가하는 사람인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 요즘이라.. 더욱 그러하다.
마르셀 프루스트의 [스완의 사랑]을 소개하며 살짝 바꾼 말이지만.. 그 원문이 이 책과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문학이 없는 인생이 가능하기는 하지만, 의미로 충만한 인생은 분명 아니리라!" 내 인생에도 더 많은 의미를 만들어내기 위해.. 더 많은 물음표와 느낌표를 찍기 위해.. 앞으로 좀 더 소설의 세계로 향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만드는 책.. [소설, 여자의 인생에 답하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