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떤 의미를 입고 먹고 마시는가 - Best Global Brands 100
인터브랜드 지음, 윤영호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3년 2월
평점 :
절판


우리는 어떤 의미를 입고 먹고 마시는가.. 내가 쓰는 물건들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져 있는 것일까? 라는 궁금증으로 읽기 시작했다. 사진과 글의 비율이 거의 3:1수준이라 아주 자세한 이야기는 알 수 없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베스트 글로벌 브랜드 100으로 뽑힌 그들의 갖고 있는 철학을 살짝 맛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어린시절부터 지금까지 내가 열광했던 브랜드들을 떠올려보면.. 어느새 기억 저편으로 사라져 버린 것들도 꽤 많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속에서 오래동안 인정받으며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일은 참 힘들지만 그래야만 세계 100위라는 순위안에 들어가지 않을까? 그래서 브랜드들은 영속성을 부여받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소비자에게 다가서려고 한다. 2위를 차지한 애플의 경우에도.. 브랜드란 사업과 소비자의 마음을 연결하는 매개체라고 인식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들의 브랜드 철학이 녹아있는 애플스토어를 만들어 낼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1위가 코카콜라라는 것과 삼성의 9위를 차지한 것은 어느정도 당연하게 느껴졌다. 조금 놀라웠던 것은 바로 10위를 차지하고 있던 토요타이다. 토요타는 급발진 문제로 구설에 올랐었지만 그래도 모든 자동차 제조사중에 1위 자리를 되찾았다고 한다. 상당히 빠르게 브랜드가치를 회복시킨 저력이 조금은 궁금해졌다.  
브랜드는 우리 삶의 일부이고 기억, 환상 그리고 꿈에 녹아들어있다는 표현이 참 인상적이였다. 브랜드는 확실히 삶의 일부이다. 그러나 추억속에서도 브랜드는 살아있다. 이 책을 보면서도.. 정말 많은 추억들이 떠올랐다. 89위를 차지한 코로나.. 코로나는 내 대학시절 추억의 상징같은 느낌이 준다. 사람들이 밀러에 열광할때 나는 레몬과 함께 마시는 코로나를 늘 선택해.. 튄다는 소리를 종종 듣곤 해서일까? 도리어 내가 특별하다는 느낌이 들어 더욱 즐겼던거 같다. ㅋ 하지만 아쉽게도 코로나는 전반적인 판매감소로 성장이 둔화되었다고 한다. 나 역시 대학때 코로나를 즐겼던 것처럼.. 코로나는 젊은 세대들을 핵심 타겟으로 하고 있는데.. 그들의 구매력 감소가 코로나에게까지 타격을 입힌 것이다. 어떻게 코로나가 위기를 극복할 것인지.. 2012년도에 펼친 캠페인이 꽤 성공적이였다고 하니 2013년도에도 그 기세가 이어졌음 좋겠다.
흥미로운 것은 책의 목차마저 글씨로 이루어져 있지 않은 점이다. 그 브렌드의 상품을 사용하고 있는 사진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글이 없어도 100개의 브랜드중에 상당수를 맞출수 있다. 나 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러할 것이다. 그것이 브랜드가 갖고 있는 진정한 힘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언어가 달라도 사는 곳이 달라도 브랜드는 통한다. 어느새 지구촌이라는 말을 따로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전 세계의 사람들은 같은 것을 소비하고 향유하고 있는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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