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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누구나의 인생 - 상처받고 흔들리는 당신을 위한 뜨거운 조언
셰릴 스트레이드 지음, 홍선영 옮김 / 부키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안녕, 누구나의 인생]을 읽으면서 내내 그녀의 전작.. 와일드속의 이미지가 머리속에 떠올랐다. 9개의 산맥을 따라 펼쳐지는 4,285킬로미터의 도보여행을 끝내고 아이스크림을 사먹고 남은 20센트를 손에 들고 그 달콤한 아이스크림을 마지막까지 핧아먹던 세릴 스트레이드. '럼프스'에 연재했던 '디어 슈거 Dear Sugar'라는 상담칼럼을 모아서 엮은 책인데.. 슈거에게 상담편지를 보낸 많은 사람들은 그녀가 세릴 스트레이드인것을 몰랐다고 하지만, 나는 그녀가 누구인지 알고 읽어서인지 더욱 가슴에 와닿았다. 모든 것을 내려놓았기에 진정한 자신으로 돌아갈 수 있었던 그녀는 사람들의 고민을 듣고 답해주면서도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의 숨김없이 털어놓고 함께 공감하고 고민을 풀어나간다.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바로 상대의 이야기를 정말 성의있게 들어준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속에서 답을 찾아간다. 용돈을 줄테니 자신과 만나달라는 남자의 제안을 받은 여성에게.. 도덕적인 기준을 이야기하며 은연중에라도 비난하지 않는다. 그런것에 아무렇지 않은 사람이 있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당신의 편지속에서 당신은 '그 남자가 내 몸을 만지는 생각만 해도 울고 싶다;라고 썼다는 사실을 환기시키며.. 당신의 절박한 현실을 계산하느나 머리의 이야기를 듣지 말고 당신의 몸이 하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라고 충고한다. 그리고 섹스에 관해 '온갖 추잡한 일'을 다 겪었다며 '다들'그럴것이라고 말하는 그녀의 변명에 대해 정확한 답을 해준다. 다들 그렇다고 해서.. 나도 그래도 된다.. 그렇게 자신을 위로하려 하지말라고.. 생각해보면.. 나도 그럴때가 있다. 다들 그렇게 사니까.. 라는 말로 방어하며 나의 나태함이나 부도덕함을 덮어버리려고 한다. 만약 그렇게 덮을수 있다면 상관없지만.. 그것은 치유가 아니라 지극히 일회용밖에 안되는 자기 위안에 불가하다는 것을 잊어선 안된다.
이 이야기 뿐 아니라..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 완벽한 부부에 대한 환상, 쉽게 빠지는 오만함, 조건을 내세우는 병든 사랑, 진정한 우정, 부러지지 않기 위한 사랑.. 하나하나 가슴에 와닿는 이야기들이 너무 많았다. 무엇이 맞고 무엇이 틀리다라는 2분법적인 사고가 아니고, 영화나 드라마속에서나 볼 수 있는 인생이 아닌 진정한 삶에 대한 조언.. 읽으면서 내 고민을 그녀에게 상담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만약 내가 상담편지를 보낸다해도 책속의 내용과 비슷한 답이 돌아오지 않을까?
"결국 웬만한 일은 다 괜찮아질 거야. 그렇다고 모든 일이 전부 괜찮은 건 아니야. 가끔은 제대로 잘 싸웠지만 지는 일도 있을꺼야. 정말 힘들게 움켜줘고 있다가 놓아주는 수 밖에 달리 방법이 없다는 걸 깨달을 때도 있을거야. 받아들인다는 것은 작고 조용한 방 같은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