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웅산 수치 평전 - 민주화운동의 어머니
피터 폽햄 지음, 심승우 옮김 / 왕의서재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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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아웅산은 다른 이유로 더 익숙해졌던 이름이다. 바로 아웅산 테러사건이 있었기 때문인데.. 아웅산 테러사건은 당시 전두환 대통령이 버마를 방문중에 아웅산 묘소에 참배중에 일어난 사건이였다. 그래서 버마 민주화 운동의 어머니라는 아웅산 수지라는 이름을 처음 들었을때.. 앗.. 그 사건.. 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책을 읽으면서 그 묘역에 계신분이 바로 아웅산 수지여사의 아버지임을 알 수 있었다.

아웅산은 버마인들에게 있어서는 희망의 상징과 마찬가지였다. 그는 영국의 식민지가 되어 방향을 잃어버린 조국에 대한 무한한 사랑과 자부심 그리고 자존감을 갖고 있었던 인물이였다. 그리고 '버마인은 태어날 때부터 삶의 주인이 될 권리를 가진다.'라는 생각으로 버마가 독립할 수 있게 진두지휘한 인물이였다. 비록 버마가 공식적으로 독립하기 1년전에 암살당하지만.. 그래도 그의 정신을 그의 딸인 아웅산 수지여사가 전승하고 있다.
물론.. 버마는 독립했지만.. 그 후, 군사독재정권이 들어서면서.. 한때는 아시아의 곡창지대였던 나라가 이제는 유엔에 최빈국의 지위를 인정해달라는 요청을 보낼정도의 상황에 이르게 된다. 아웅산 수지여사는 아버지가 돌아가신후, 독재정권의 견제에 의해 인도의 대사로 임명된 어머니를 따라 떠난다. 사실 아버지가 돌아가셨을때 그녀의 나이는 고작 두살이였다. ㅎ 그 후 영국에서 공부를 하고 있던 그녀는 어머니의 병환으로 인해 버마로 돌아갔다, 약조차 구할수 없는 조국의 현실에 당황한다.


그리고 그 시기.. 군사독재정권에 항의하던 학생운동이 전국적으로 퍼져나가고 있었고 민주주의에 대한 외침이 점점 더 커지고 있었다. 그때 사람들에게 아웅산이라는 이름은 잃어버린 기회와 희망을 상징하고 있었고, 그녀는 매우 신중하게 버마 정치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 어쩌면 그녀의 운명이라는 생각이 든다. 공식적으로는 독립했으나, 여전히 독재정권아래서 신음하고 있는 버마를 위해 그녀는 아버지의 뜻을 이은 2차 독립운동을 선언한다. 하지만 오만한 독재정권은 국민을 향한 선전포고로 답을 하고 만다. 사실 책을 읽으면서.. 내내 남의 이야기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생들과 시민들의 희생이 점철된 민주화 운동.. 그리고 그녀 역시 민주화를 향한 긴 여정을 시작하게 된다.
그녀를 생각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길고 긴 20여년간의 가택연금이다. 연금이라고 하나 그녀는 그곳을 떠날수 있었다. 하지만 그곳을 떠나면 다시는 조국에 돌아올 수 없었기에 그 곳을 지킨 것이다. 그렇게 자신의 자리를 지키던 아웅산 수지여사는 버마인들에게는 희망이였다. 랑군시 대학로 54번가.. 그녀의 집에 켜져 있는 불은.. 그녀의 신념처럼 버마인들의 마음속에서 빛나고 있었을 것이다. 그녀가 연금에서 풀려나던 모습이 떠오른다. 그리고 얼마전에는 우리나라를 방문해 독재자가 마음대로 바꾸어버린 미얀마가 아닌 버마로 그리고 자신의 이름은 아웅산 수지로 표기해줄것을 요청했다. 자신과 자신이 사랑하는 국가에 대한 자존감의 표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버마의 고유한 정체성을 잃지 않고 근대 세계의 발전과 조화를 이루게 만드는 것'이라는 그녀의 꿈이 앞으로 버마의 빛의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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