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속으로 걷다
브라이언 토머스 스윔 외 지음, 조상호 옮김 / 내인생의책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솔직히 처음 이 책을 볼때는 살짝 당황하기도 했다. 어렸을때 나를 사로잡았던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같은 책을 기대했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우주, 은하, 태양계, 생명, 동물, 인간, 물질과 시간, 지구 공동체를 다루고 있지만 단 한장의 사진도 나와있지 않다. 하지만 모래 한 알보다 작은 점에서부터 시작된 거대한 팽창 즉 빅뱅.. 에서부터 우주까지 그리고 생명의 탄생에서 인간에까지 이야기를 정말 쉽게 풀어나간다. 마치 한편의 대서사시를 읽는 느낌마저 들었다고 할까? ㅎ 하기사.. 과학자들의 끊임없는 발견과 그 발견을 바탕으로 다시 써내려가는 우주의 역사가 담겨져 있으니.. 그런 느낌이 드는 것도 과언이 아니다.
우주의 비밀을 음악이나 수로 풀어보려고 했던 피타고라스.. 우주의 화음을 이야기하던 그의 생각처럼 '천구의 음악'을 따라 생성된 은하, 26세기전에 그의 생각을 그의 지적 계승자들의 발견해냈다는 것도 참 흥미로웠다.
이 책은 그림이나 사진을 배제한 대신 다양한 예와 비유가 곁들여진다. 그래서일까? 머리속으로 상상하는 재미가 훨씬 크다. 우주의 팽창과 수축을 인간의 신체에 비유하기도 한다. 책을 읽으면서 우주의 생성과정이 인간의 삶과 참 비슷하다는 생각마저 들 정도였다. 그런 생각을 하며 책을 읽고 있었는데.. 우주 창조의 과정과 인간의 정서를 비유하는 부분이 나와 더욱 흥미롭게 책속으로 빠져들수 있었다. 우주와 인간은 여러모로 참 닮아있다.
 은하군들과 우주팽창의 중심을 설명할때 우주를 건포도 빵덩어리에 비유한 것은 정말 재미있었다. 빵에 박혀있는 건포도들이 이스트에 의해 부풀어오르는 과정에서 서로 멀어지는 모습.. 바로 그것이 대규모 우주의 성질인것이다.
또한 지구가 어떻게 생성되었느냐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달걀을 가져와 비유를 하다. 왜 달걀이냐.. 이 것이 중요하다. 지구와 동일한 과정이 이루어졌던 화성은 그 상태로 응고가 되었지만 지구는 완전히 응고가 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재순환이 이루어지는 불안정한 상태이다. 이를 통해서 베게너의 판구조론을 명확히 이해할 수 있었다. 지구는 살아있다라는 말이 말만은 아닌 것이다. 
뿐만 아니라 생명체들이 지구에 등장하고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지구에 적응해가는 과정.. 생존을 위한 투쟁.. 그리고 현재까지.. 이 책을 읽으면서 그 복잡하고 어떻게 보면 머리아픈 시간의 역사를 이렇게 유려하게 풀어낼 수 있다는 것이 참 놀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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