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천황의 하루 - 오늘, 일본 황궁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나?
요네쿠보 아케미 지음, 정순분 옮김 / 김영사 / 2012년 12월
평점 :
마루노우치의 빌딩숲을 지나 다리를 건녀면 황거가 나온다. 한국식 표현으로는 황궁이라고 해야 하나? 한번은 견학을 한적도 있고.. 일반인이 자유롭게 드나들수 있는 황거중에 유일한 곳.. 히가시교엔의 정적인 아름다움도 떠오르는 책이였다. 빌딩숲사이에서 고즈넉한 황거가 보이고.. 황거에서 그 화려한 빌딩숲이 보이는 그런 분위기가 오래전부터 이어져왔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서양문물을 도입하는 한편 이전에 내려오는 전통을 굳건히 지키고자 했던 메이지 천황의 하루를 따라가다보니 어쩌면 그것이 일본의 모습이 아닐까 한다.
정말로.. 메이지 천황의 평범한 하루를 그대로 따라가는 책이다. 스스로 메이지 궁전의 시계역활을 했다고 할 정도로 규칙적인 생활을 한 그는 자신으로 인해서 주위사람들이 혼란스러워하는 것을 꺼려했고 그들을 돕기 위해 쉬지 않고 움직이는 사람이였다고 한다. 여성에 대한 배려심이 깊었던 그가 황후와의 피크닉을 즐기기려고 할때 주위에서 분주하게 준비하는 모습들을 보면.. 나같아도 그랬을거 같기는 하다. ㅎ 능력을 따라 서열을 정했던 에도시대를 이었지만.. 바닥, 지붕까지 그 사람의 서열에 맞추어 만들어져 있었다는 나이기의 모습을 보면 천황의 내적인 모습은 중세시대에 멈춰 있었던 것이 아니였을까? 하지만 근대 일본의 중추가 된 학문소로 이어지는 회랑을 지나면 그는 마마에서 대원수로 바뀌었다. 그렇게 전통과 혁신사이를 유연하게 오갔던 그의 모습이 인상적이였다.
메이지 천황 이후로 이어진 천황들의 이야기는 짤막하게 다루어져 있다. 지금의 천황은 메이지 천황과는 조금은 다른 모습이기도 하다. 일본 헌법 1조에 따르면 ‘천황은 일본국의 상징이자 일본국민 통합의 상징’이라고 규정한다. 지금의 천황을 상징적인 존재 혹은 대중천황등으로 이야기하나.. 일본에서 지내다보면 천황에 관련된 휴일이 참 많고, 기미가요 역시.. 천황의 통치는 천년만년 이어지리라.. 라는 구절로 시작되는등.. 그들의 정신과 생활속에 천황의 위치는 굳건하게 자리잡고 있는 것 같다. 아직까지 천황은 국민통합의 구심점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