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의 사춘기 - 서른 넘어 찾아오는 뒤늦은 사춘기
김승기 지음 / 마젠타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매해매해 나이를 먹지만.. 가끔은.. 나이만 먹는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비슷한 생각을 했다. 겉으로 나이를 먹었지만.. 내면이 그 나이에 따라가지 못하면서.. 내 안에는  자라지 못한 아이들이 가득하다는 말은 정말 정곡을 찌르는 느낌이였다. 

내 안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어린아이는 아마.. 프레조나와 관련되어 있을 것이다. 페르조나는 성장과정에서 부모나 사회가 요구하는 기준과 역활을 하게 된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고등학교를 졸업할때까지 자신의 것이 아니고 타인의 혹은 사회가 만들어낸 가치관에 맞추어 살아가게 된다. 그렇게 페르조나를 내면화하지만 어느순간 페르조나를 벗어버리고 사회가 요구하는 규율에서 어긋나지 않는 주체성을 가진 인격체.. 즉 '어른'이 된다. 나는 그 페르조나를 쉽게 벗지 못하는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면이 확장되면서.. 마음의 경계를 갖게 된 것 같다. 그래서 나의 기준과 다른걸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ㅎ 다행인것은.. 나만 그런것이 아니라는 것과 "휴지 빼주는 advice"가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잦은 두통으로 늘 고민했었는데.. 두통이 스트레스에서 올 수 있다는 이야기에 도리어 마음이 편해지는 느낌이였다. 너무 자주 심하게 외부 스트레스를 받거나, 필요이상을 예민한것이 아닌가 하는 점검을 해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나눈 휴식을 많이 취하지 못하는 편이다. 하지만 휴식이라는 것이 나에게 정말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정신분석가이자 시인이신 김승기님의 시.. "휴식"을 읽으며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려놓는 것.. 어쩌면 쉽게 내려놓지 못하고 늘 움켜쥐려고 하는 나에게는 가장 어려운 일인거 같다.  

또한 꿈에 대한 대처법도 알게 되었다. 길게 잠을 자지 못하지만.. 그 중간에 꿈을 꾸기 때문에 더욱 힘들어했던거 같다. 늘 가수면의 상태라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 이럴꺼면 왜 자나? 라는 생각을 먼저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꿈에 대해서 그렇게 의식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꿈은 누구나 잠을 자면서 여러번 꾸게 되고 꿈작업을 통해 기억에서 지운다. 하지만 꿈이 너무 강렬하기 때문에 꿈작업을 실패하는 경우가 나에게 많이 생기는 문제였던 것이다. 하지만.. 꿈이 나에게 알려주는 것도 참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꿈을 꾸는 것을 스트레스로 생각하지 말고.. "내가 겪은 것, 소망하는 것, 자는 동안의 나의 심리 상황"을 보여주기 때문에 이것을 해석하여 나의 심리상황을 추리해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 아닐까? 차라리 꿈을 해석하는 법을 배워보는 것이 이로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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