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내 남은 생의 첫날입니다" 이해인 수녀님이 자주 인용하신다는 말, 쾌할함이 행복을 불러온다는 깨달음이 인상적이였던 "쾌활함은 지혜보다 더 지헤롭다", 새로운 곳에 가면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에 시각장애인이 남긴 대답 "부딪히면서 배워요." 정말 소중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는 책이다.

"눈이 게으른 거란다" 넓은 콩밭을 언제 다 매냐는 딸의 질문의 어머니가 해주신 대답이다. 넓은 콩밭을 다 볼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것을 보면서.. 저걸 다 언제해.. 하며 가늠하고 불평할 시간에 손앞에 집히는 잡초 하나부터 집어내야 하는 것이다. 나도 그럴때가 많다. 특히.. 연초에 계획을 세울때.. 세우고 나자마자 한숨을 쉴때가 있다. 할일은 너무 많은데다.. 과연 내가 다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심과 그 중에서 빼낼 수 있는 일도 많지 않다는 불안함까지.. 하지만 그 것이 진정으로 게으른 일이 아니였을까?
"나를 재는 잣대는 오로지 나 자신뿐입니다" 홀로 남으신 어머님의 곁을 지키기 위해 청소부로 일하기 시작한 로버트 모렐은 평소 하고 싶었던 공부를 계속한다. 대학을 가지 않아도 공부를 할 수 있음을 깨닫게 되었고 그는 학자로서 명성을 쌓게 되어 옥스퍼드 대학에서 초빙을 받았을 정도라고 한다. 하지만 그 제안을 정중히 거절한 그는 후회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나를 재는 잣대는 나 자신일 뿐입니다. 나를 믿으면 그런 것은 그다지 필요하지 않아요" 라고 대답했다. 과연 나를 재는 잣대는 무엇이였을까? 어렸을때는.. 부모님이였다. 그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지금은 무엇인지조차 잘 모르겠다. 하지만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나 자신은 아니다. 그래서 내가 만족하지 못하고 늘 후회가 많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무엇이든 불안하고 흔들릴 것이다. 평소 내가 좋아하는 영화속 대사.. '불안한 원을 그리며 살아가는 내 인생에 당신이 중심이 되어 주었기에 나는 그제서야 완벽한 원을 그릴수 있었다' 라는 말이 떠올랐다. 그리고 난 늘 그런 사람을 찾기를 바랬고, 찾았다 놓쳤고, 이번에야 말로 진짜 찾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가 영원히 나의 중심이 되어주길 바랬다. 하지만 그 자체가 불안한 것이였음을 이제서야 알게 되었다.
내 인생의 한마디를 이야기해달라고 한다면 난 아마.. "삶에는 더 넓은 지평이 있다"를 꼽고 싶다. 그리고 이 책처럼 인생의 한마디가 자신의 삶속에서 보여준 의미와 변화를 쓸 수 있다면 좋겠다. 언젠가는 그런 날이 오지 않을까..? 아니 그런 날을 만들수 있는 삶을 살아가고 싶다. ㅎ 그때는 내 삶의 중심을 나로 바꾸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