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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개인을 이렇게 만드는가?
칼 구스타프 융 지음, 김세영 옮김 / 부글북스 / 2013년 1월
평점 :
품절
완벽한 오판이였다.. 라는 생각이 먼저 드는 책이였다. 사실 여행을 떠나와서, 가볍게 읽을 책을 골라온다는게.. 두께가 얇은 책을 가져오는 오류를 범하게 되었다. 프로이트가 정신분석학의 거장이였다면 그와 결별이후 분석심리학을 창시한 칼 구스타프 융.. 저자명을 눈여겨 봤어야 하는데.. 기나긴 비행시간은 200페이지가 조금 안되는 이 책 덕분에 부강하게 느껴졌고, 나의 짧은 지식과 통찰 그리고 자기반성은 그만큼 더 빈약하게 느껴졌다.
이성과 비판적 반성이라는 재능이 인간의 탁월한 특성이 아니라는 그의 지적의 본보기로 부족함이 없는 나는 정치와 종교 그리고 통계속에 대중으로서의 개인에 대한 그의 걱정을 내 이야기처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그래서일까? 그가 개인이 아닌 대중으로 인식되는 사람들의 문제를 이야기할 때, 즉 '이상적인 평균'으로서 자신을 이해해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할때 공감할 수 있었다. 남들 하는 만큼만 하고 살라.. 이런말을 들을때면 늘 난감했다. 도대체 그 기준은 무엇인가? 특히.. 남들 하는 만큼.. 적당히..라는 말들이 사회생활에 적용될때면 더욱 그러했다. 하지만 칼 구스타프 융은 이런 것을 '추상적'이라고 지적한다. 그 평균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를 그는 아주 쉬은 예로 설명해주는데.. 자갈밭의 돌을 하나씩 주워 일일이 무게를 달고 그 평균을 냈을때.. 그 수치는 자갈들의 본질을 보여주지 못한다고 한다. 누군가 그 자갈밭에서 아무 자갈이나 주웠을때 그 돌의 무게가 평균수치일 확률은 극도로 낮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문제 역시 그러하다. 사람들은 각각의 개인적인 특성을 지니고 있고 그들을 수치적으로 계산하여 평균을 낸다고 하여 대다수의 사람들이 평균적인 인간의 모습을 지니고 있다고 추론할수는 없다. 이것이 과학적 합리주의의 오류라고 한다. 개인의 개성과 존업을 무시하는 그저 통계로 존재하는 인간.. 그리고 그는 이런 문제를 인류학, 심리학, 종교, 정치등으로 범주를 확산시킨다. 특히.. 통치에 대한 언급이 인상적이였는데.. 정치와 종교역시 그 하나의 방편으로 분류한다. 그러면서 인간이 실체이고 종교나 국가가 추상적인 개념이여야 하는 상황에서, 도리어 인간이 자율성을 잃어버리고, 종교와 국가가 주체가 되어가고 있는 현실을 지적한다. 이런 딜레마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거기에 대한 답은 개인이 갖고 있는 정신적 도덕적 수준의 향상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