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크리스틴 퍼든 외 지음, 최가영 옮김 / 소울메이트 / 2012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어떤 강박장애가 있는지 말할 수는 없어도,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도움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특히, 이 책은 강박장애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불태(百戰不殆)라 했던가? 강박장애를 잘 알게 되고, 내 상태를 파악하니.. 그 해결책을 찾는 길이 보이기 시작했다. 물론 치료를 하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다. 이 책의 말을 그대로 인용하자면.. '강박장애를 치료하는 것이 그렇게 쉬운 일이라면, 애초에 그런 문제가 생기지도 않았을 것이다.'나 역시 강박장애가 어느정도 있음을 인지하면서도 그것을 인정하고 싶지는 않았다. 원인이 어디에서 왔는지도 어렴풋이 알거 같았고, 그것이 나 자신을 좀먹고 있음을 알면서도 말이다. 전형적인 회피였던거 같다. 그래서 이 책의 매장이 끝날때마다 나오는 이 말을 보면서 마음을 다잡았다.

심지어 이 책을 읽으면서 나만 그런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어 더 위안이 되었다. 전체 인구의 80~90%가 그러한 경험이 있다고 한다. 다만 강박장애가 있다고 판단되는 사람들은 그 횟수가 더 많고, 그것에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스스로 제어하는것을 힘들어 하는 것일 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의 상태를 판단해 볼 수 있는 다양한 설문조사나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 또 몇일동안 써야 하는 일기같은 것을 수행하게 되는데..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사고통제의 역설을 느낄 수 있었던 '백곰검사'이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며 다양한 실험을 스스로에게 적용해본 결과 내가 갖고 있는 문제는 바로 내가 갖고 있는 생각을 너무 과대평가하고 지나치게 확대시켜 문제로 만들면서도 스스로에게 애써 아무일이 아닌 것처럼 만들려고 노력했다는 것이다. 이것이 사실상 제일 큰 문제였다. 해결법은 쉬운듯 하면서 참 어렵다. 이 단계를 하나하나 해나가면서 더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한번으로 다 해결될 문제가 아니므로 앞으로도 책을 보면서 조금씩 나 자신이 만들어낸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노력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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