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포니카 자유 공책
니시 카나코 지음, 임희선 옮김 / 북스토리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자포니카 학습장은 나도 어린시절 접해본적이 있다. 꽃같은 것을 아주 대문짝만하게 찍어놓은 표지에 과목이 적혀있던.. ㅎㅎ 정말 초등학교.. 그것도 저학년때 쓰는 그 노트를 말하는걸까? 아닐까?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수예부에 속해있는 도모미가 동생 꼬꼬의 자포니카 공책 표지에 있는 꽃줄기를 타고 오르는 개미를 수놓고 싶어하는 걸 보며 맞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문득.. '고독'이라는 낱말을 가장 좋아하는 여덣살 꼬꼬가 정말 그 나이로 보였다고 할까? ㅎ 그 전까지는 좀 조숙 아이구나하며 읽었다면, 그 이후로는 내가 그 나이때 어땠던가..? 라는 생각을 하며 읽게 되었다. 꼬꼬처럼 엉뚱발랄하지는 않았지만.. 나도 그 나이때는 나에게 부족한 것들이 동화처럼 이루어지는 상상을 많이 하곤 했던거 같다.  
 


[자포니카 자유공책]에 늘 잊지 말아야 할 것을 적는 버릇을 가진 꼬꼬는 남들과 아무에게서도 이해받지 못하고, 남들과 다른 자기를 주체못하는 그런 고독을 동경한다. 학교 친구가 눈다래끼에 걸려 안대를 하고 온것을 보고 부러워할 정도로.. ㅎㅎ 대가족과 함께 심지어 세쌍둥이 언니와 한방을 쓰는 꼬마아가씨로서는 고독이라는 말이 그렇게 다가올 수 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거기다 호기심도 많고 조금은 남다른 꼬꼬이기에.. 어쩌면 고독이라는 것을 느껴본 적이 없었기에 그런 욕심을 내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꼬꼬를 둘러싼 많은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 역시 흥미로웠다. 그중에 제일 눈에 들어온 인물은 바로 수노인을 기다리는 폿상이다. 생각할때는 유려하나.. 말을 조금은 더듬는 소년은 나마저 곰씹어보게 하는 말을 하곤 한다. "개성이란 목적이 되어선 안되는 거야."라던.. 어쩌면 꼬꼬는 남들과 다르다는 것을 고독함으로 생각하고 그것을 목적으로 삼고 있었던것이 아닐까?
무남독녀로 태어난데다, 부모님이 늘 바쁘셨기 때문에.. 초인종을 누르면 일하는 아주머니가 문을 열어주시는 경우가 더 많았던 나는.. 소공녀를 읽고.. 그런 상상을 하곤 했다. 집 문을 열면.. 엄마, 아빠가 함께 계시는 그런.. ㅎ 그래서 좁은 집에서 대가족가 부대끼며 살아온 꼬꼬의 마음이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기도 했다. 그렇게 고독을 꿈꾸던 꼬꼬가 진짜 혼자만 남겨지는 상황에 처했을때.. 고독이라는 것은 자신이 상상하던 그 멋진것이 아님을 알게 되면서.. 꼬꼬는 한뼘 더 자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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