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하버드까지
리즈 머리 지음, 정해영 옮김 / 다산책방 / 2012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마약중독자의 부모님 아래서 성장한 리즈 머리가 길거리 생활에서 벗어나 하버드에 입학하게 된 이야기.. [길 위에서 하버드까지]를 읽으며 예전에 본 영화 [The blind side]가 많이 떠올랐다. 마약중독자의 가정에서 자라났던 마이클 오어는 백인가정에 입양되면서 자신의 재능을 알게 되고 성공하게 되는 이야기다. 그가 백인가정을 만나면서부터의 이야기가 시작되기 때문에.. 이 책에서 그려진 그녀의 성장환경에 때로는 할말을 잃을 정도였다. 마약이라는 것이 한 사람의 인생과 그를 둘러싼 가정을 어떻게 파괴시키는지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는 그것을 삶의 굴곡이라고 표현한다. 과연 굴곡이라는 단어로 그것을 다 표현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지만, 그녀는 '그 굴곡을 통과할때 내 친구들과 나는 서로를 위해 존재했다'라고 표현한다. 늘.. '인생이 평탄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는 나에게는 그녀의 말이 참 의미심장하게 다가왔다.
[The blind side]에서 패싸움으로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하기도 했던 마이클 오어의 친구들 이야기가 나오면서.. 그 친구 역시 운동에 재능이 있었지만 환경이 그를 그렇게 만들었다. 그리고 만약 오어가 그 속에 그대로 있었다면 그 역시 그렇게 될뻔 했다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마이클 오어는 좋은 양부모를 만나 그곳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면, 리즈 머리는 좋은 친구들과 또 대안학교의 선생님을 만나 길거리 생활을 벗어날 수 있었다. 물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 상황을 이겨낼 것이라는 자신의 의지가 있었다. 특히, 리즈 머리의 이야기를 읽으며 내가 얼마나 쉽게 인생을 살아왔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 역시 성적에 꽤 연연하기는 했지만.. 거의 남에게 보여지기 위한 것이 많았다. 하지만 그녀는 공부를 하면서도 성적표가 자신에게 입장권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합격하느냐 아니냐에 따라 자신이 그 기회를 잡느냐 못잡느냐는 그녀에게 있어서는 자신의 인생이 걸린 문제였다.
그녀의 신념에 대한 이야기는 달라이 라마와의 짧은 대화에서 더 빛을 발한다. 통역의 실수로 생긴 에피소드였으나, 그녀는 그 순간 사람들은 자신의 해석을 믿는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피그말리온 효과라고도 할 수 있는데.. 리즈 머리는 자신이 자신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고 믿게 된 순간.. 자신의 인생이 비로서 바뀔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즉, 삶은 본인이 거기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따라 다른 의미를 지니게 되는 것이다. 과연 나는 내 삶에 어떤 의미를 두고 싶은 것일까? 그리고 어떻게 만들어가고 싶은 것일까? 그리고 그것을 위해서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나 스스로에게 참 많은 의문을 만들게 하는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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