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잉 솔로 싱글턴이 온다 - 1인가구 시대를 읽어라
에릭 클라이넨버그 지음, 안진이 옮김 / 더퀘스트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혈연을 중심으로 한 공동체문화 발달한 한국에서 1인가구라는 이야기는 조금은 낯설게 느껴질수도 있다. 하지만.. 일본에서의 생활을 떠올리면 아시아에서 1인가구라는 말이 금새 익숙해지리라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전자레인지에 1인분을 데워 먹을수 있는 생선 같은 것을 편의점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일본과 마찬가지로 인구의 노령화 속도가 빠른데다 산업화로 인한 핵가족화가 급속하게 이루어진 한국이기에 1인가구를 남의 나라 이야기처럼 받아들일수만은 없을 것이다. 물론, 이 책에 나오는 미국이나 일본 그리고 스웨덴의 1인가구의 수치에 못미치지만 한국 역시 꽤 빠르게 증가추세에 있기 때문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어떻게 구축할 것인지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책이 아닐까 한다. 특히 모든 발전을 압축적으로 이루어내는 한국이기에.. 더욱 미리 준비하는 자세를 갖을 필요도 있다.


패러다임의 전환은 말로만 들을때는 단순하게 느껴지지만, 그것이 사회, 문화적으로 파급되는 속도를 생각해보면 상당히 느리고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일단 싱글이라는 개념에 대한 인식전환이 필요하지 않을까? 얼마전 읽은 [싱글리즘]이라는 책이 떠오른다. 싱글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에 대한 반박이 인상적이였는데, 여러가지 통계와 자료를 통해서 볼때 싱글에 대한 편견은 확실히 사회가 만들어낸 것이 분명해 보였다. 물론 이 책에서의 싱글은 단순히 '독신'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혼자 사는 사람들을 포괄적으로 지칭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싱글에 따라붙는 선입견이 특별히 달라져보이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그 선입견을 거두어 내야 하는 싱글턴의 시대는 어떤 모습일까? 저자는 이를 거대한 사회적 실험이라고 말한다. '역사상 최초로 수많은 사람이 연령과 장소, 정치적 신념과 무관하게 '싱글턴'으로서 정착하기 시작'했다는 표현이 그다지 거창하게 들리지 않을 정도로 내 주위에도 1인가구가 여럿 존재하기도 한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싱글턴의 확산을 인간의 힘으로 막는 것에는 무리가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싱글리즘]을 읽으며 싱글,그리고 커플에게 갖을수 있는 선입견을 거둬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면.. [고잉 솔로 싱글턴이 온다]를 읽으면서는 1인가구의 힘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싱글턴이 살아가는 모습들을 보면서 마케팅분야에서는 어떻게 이 시대의 흐름을 반영해야 할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사실 내가 하는 일은 조금은 가족중심이기 쉬운 분야지만, 언제까지 그 방향만을 고수할수는 없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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