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경제학이 온다
진노 나오히코 지음, 정광민 옮김 / 푸른지식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나눔의 경제학을 읽으면서 공자가 이상으로 삼았던 대동사회(大同社會)가 떠올랐다. 대동사회란 큰도가 행해진 세상으로 천하가 모두 만인의 것이 된다. 그 세상을 설명한 글을 떠올려보면, "자신의 부모만을 부모로 여기지 않았고, 자신의 자식만을 자식으로 여기지 않았다" 라는 구절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이 책에서도 인간사이의 유대를 강조하고 있는데.. 일맥상통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부모, 자식으로까지 않더라도 나 자신만을 생각하지 않는 세상이라면 그 역시 인간사이의 유대를 가져올 수 있으리라. 사실 현대사회는 무한경쟁, 적자생존을 외치며 발전해왔다. 그렇게 시장의 효율성과 개인의 이기심을 위해 달려온 결과는 위기라는 말로 설명된다. 경제위기, 생태위기, 인간성의 위기, 문명의 위기..

"어둠이 짙을수록 빛은 가까이 있다"는 유태인의 속담이 있다. 지금이 위기를 어떻게 넘기느냐에 따라 인간이 좀 더 인간다워지는 시대가 오느냐가 결정될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거기에 대한 대안으로 나눔의 경제학을 이야기한다. 격차와 빈곤의 존재가치를 인정하고 긍정하는 시대가 아니라, 사회를 공동체로 조직하여 인간의 유대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자고 주장한다. 그렇게 만들어낼 희망의 선순환을 위해 필요한 개념이 옴소리와 라곰이다. 이는 스웨덴어인데.. 옴소리는 '슬픔을 나누어 가진다'라는 뜻을 갖고 있고, 라곰은 '적당히'라는 뜻을 갖고 있다. 슬픔을 나누면 서로 베풀면 행복을 실현할 수 있다는 '옴소리'는 공자의 대동사회와도 접점이 많아서 이해하기 쉬웠다. 하지만, 어린시절부터 플라톤의 중용이 갖추어야 할 최고의 지혜라고 들어왔던 나에게도.. 적당히라는 것을 부에도 적용시켜야 한다는 것은 조금 낯설게 느껴지기도 했다. 지나치게 부유한것도, 지나치게 가난한것도 혐오스럽게 느껴진다라라.. 후자는 알겠지만, 전자는 조금 낯설게 느껴지기도 했다. 아무래도 나 역시 자본주의의 개념에 너무 빠져있는지도..;;
나의 이런 시각에도 불구하고 나눔의 경제학을 읽으면서 이런 사회가 온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기는 했다. 저자가 갖고 있는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보며 과연 한국이 그러한가? 라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도리어, 책을 읽으면서 일본사회에 대한 분석을 보면서 우리나라와 큰 차이가 없어보였고 때로는 우리쪽이 더 심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기는 했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제 7장 새로운 '나눔'의 시대로이다. 7자을 읽으며 나눔의 경제학이 공자의 대동사회처럼 이상적인 사회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우리에게 다가올 미래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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