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기업의 불편한 진실 - 하얀 가면 뒤에 가려진 기업의 검은 얼굴
김민조 지음 / 21세기북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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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청교도적 윤리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자본주의 정신이 존재한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우리나라에 자본주의는 자생적으로 뿌리를 내리고 자발적으로 발전한것이 아니라 일방적으로 이식되어 온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발전과정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서구에서도 신자유주의의 물결을 타고 기업들에게서 도덕과 윤리성이 결핍되어 가고 있다고 하는 시점에, 과연 대한민국의 기업들은 어떤 모습을 보이고 있을까? 여기에 있어 이 책에서는 착한 기업과 착한척하는 기업.. 이라는 흥미로운 명제를 던져준다.


기업의 최종목표는 이익추구이다. 이는 변할수 없는 가치이다. 또한, 기업이 공개되면서 주주의 이익을 절대절명의 최우선 가치로 설정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모습은 사회 전반에 만연되어 있어 대학에도 주식회사라는 말을 붙이기도 하고 국가에도 마찬가지의 수식어를 붙이기도 한다. 그런 상황에서 주주의 이익과 사회적 책임에 균형을 잡을 수 있는 기업들이 있다. 그들을 우리는 착한 기업이라 부른다. 그리고 의미있는 소비를 하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착한기업들은 더불어 성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한국의 기업은 착한 기업보다는 착한척 하는 기업들이 더 많다는 것이 불편한 현실이였다. 착한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광고에만 신경을 쓴다는 것이 문제이다. 착한 기업은 이미지로 만들어내는 허상이 아니건만 우리나라의 기업들은 그런 모습에 집착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의 역사적 문제에서도 찾을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제정책은 전형적은 트리클다운의 형태를 추구한다. 대기업의 성장을 촉진하여 중소기업, 소비자에게까지 그 혜택이 내려갈수 있는 모습을 바라며.. 1970년대 '잘 살아보세'를 외쳤건만.. 2013년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의 목표 역시 경제부흥이고 제 2의 한강의 가적이고 '잘 살아보세'라는 것이 문제이다. 그 사이 모든 경제적 이익과 혜택을 움켜쥐고 있는 기업들에게 비판적인 시각이 등장하고 그들이 느끼는 부담감도 가중된다. 그러나 기업들은 특혜를 내려놓고 체질개선을 하려고 하기보다는 착한기업의 이미지만을 뒤집어 쓰려고 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기업의 눈속임에 속고 있다"라는 말이 등장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 만날 수 있는 착한 기업들이 정답이라고만 말할수는 없다. 착한 기업에는 사실 정답이 없을지도 모른다. 전에 읽은 [더 나은 세상을 여는 대안 경영]에서처럼 지속가능한 발전과 성장을 위한 기업의 형태는 다양하게 전개됨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잘 못된 허상은 거두어내고, 모범답안을 찾기 위해서는 일단 무엇이 잘못인지부터 알아야 한다. 그래서 불편한 진실을 말하는 이런 책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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