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도 서른 살이 온다면
양 제니 지음 / 쌤앤파커스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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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살에 8번의 암을 이겨낸 양제니님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내내 병원에서 나의 모습들이 떠올랐다. 물론, 암이라는 병은 아니였지만.. 꽤 여러번 수술을 해야 했고.. 꽤 오랜 시간을 병원에서 보냈기 때문이다. 오로지 진통제에 의지해 버티던 때도, 몇일을 물도 못마실때도, 재수술을 해야 할 때도.. 난 늘 원망뿐이였다. 왜냐고.. 왜 나냐고.. 왜 하필 나냐고.. 그때마다 난 내 현실을 이해할 수 없었고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양제니님은 달랐다. "하나님께서 내게 예정하신 삶은 암과 싸워 이기는 삶이지 그것에 굴복하는 삶이 아닐 거다. 여태껏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이 바로 그 증거다. 살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해야만 한다." 그녀는 이런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공부하고 의사가 되고 싶은 자신의 꿈을 위해 의대를 졸업한다. 사실.. 나를 힘들게 했던 병들은 고통스럽다 했어도 생명이 위험한 것은 아니였다. 고통은 힘들다. 확실히 그러하다. 그녀 역시 굳은 결심이 매분 매초마다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는 것을 경험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녀는 밝고 긍정적인 자신의 모습을 되찾기 위해 늘 노력했다. 몸이 아픈 것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한계에 다달았다고 느껴질때도 그런 그녀의 긍정적인 성격은 많은 도움이 되었을 것이 분명하다. 몇일정도 나름 복잡하고 여려운 상황에 있었을때 이 책을 읽게 되어서, 읽는 내내 나의 지난시간뿐 아니라, 부정적인 성격에 대해서 다시 돌아보게 되는 시간이 되었다.

그녀의 이야기를 읽으며 처음에는 나 또한 많이 안타까워 했다. 배구부에서 열심히 활동했고, 수술전날 볼링을 치는 모습을 보면서 뼈암으로 지팡이에 의지해야 했던 그녀의 아픔이 속상했다. 자신은 그 누구보다 공부하는데 많은 시간을 사용하고, 열심히 한다라고 말하는 그녀가 암에 시달리는 모습이 애처롭게 느껴졌다. 하지만 나의 안타까움은 그녀에게 필요한 것이 아니였다. 내가 그녀를 봤던 시선처럼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이야기를 읽으며 '많은 것을 잃어가면서 삶의 끝을 향해 간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녀는 잃어버린 것들을 감사로 채워가고 있다고, 또 잃어버린 것보다 새로 다가올 것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것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힘이 된다고 말한다. 그녀의 고통과 아픔을 안타까워하기보다 그녀의 말대로.. 젊고 아름다운 날들을 마음껏 행복하고 충분히 누리며 살수 있기를 응원해주고 싶다. 그리고 나 역시 그런 마음으로 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겠다. 그녀가 전해주는 긍정에너지를 받아서.. 더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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