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그리움을 부른다 - 여행, 인간과 대자연의 소리 없는 위로
함길수 글 사진 / 상상출판 / 2012년 11월
평점 :
품절


 

여행을 떠나는 비행기안에서 읽는 이 책은 나에게 특별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포토에세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책은.. 정말 멋진 사진들이 눈길을 사로잡고, 사람냄새 나는 글에 폭 빠져들게 만든다. 책을 빨리 읽는 편인데다.. 글의 분량이 많이 않아서 어떻게 보면 순식간에 읽을 수 있는 책이기도 했지만.. 여행을 가는 긴 비행시간동안 내내 이 책에 빠져있었던 것은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는 사진들과 읽을때마다 그 맛이 달라지는 소박하지만 솔직한 글때문이 아닐까?
사실.. 난 사진을 못찍는걸로 악명이 높다. 그래서 이 책에 실린 사진들을 보며 저절로 감탄하고 부러워하기도 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 실린 사진들은.. 기술적으로 좋은 사진인지는 내가 판단하기는 힘들지만.. 피사체에 대한 사랑과 기다림이 담겨져 있기에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이 아닐까..라는..
그리고, 케냐의 지라니 합창단 아이들에게 쓴 편지글은 여러번 읽으며 그때마다 여러가지 생각을 했다. 나에게는 케냐는 인연이 깊은 나라이다. 내가 후원하는 아이들이 사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늘 케냐에 가고 싶다 라고 말하지만.. 어쩌다보니 계속 다른 곳을 방문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시간이 없었다는 핑계를 대기도 조금 어렵다. '케냐에 가서 사파리도 하고 좋은 호텔에 묵었던 기억이 있어. 하지만 너희와의 소풍은 멋진 사파리보다 행복했고, 고급 호텔보다 너희와 뒹굴던 그 초원이 좋았어.' 라는 따듯한 고백을 읽으며.. 어쩌면 난 아직도 눈으로 보는 여행, 내 몸이 편안한 여행, 내 생활스타일이 크게 바뀌지 않는 여행만을 바라는 마음을 내려놓지 못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그런 여행만을 해온 것에 후회하면 무엇할까.. 이 책을 읽으며 느꼈던 여행의 맛.. 사람 함께 하는 여행, 자연과 함께 숨쉬는 여행.. 앞으로는 그런 여행을 계획해보아야겠다. 내가 했던 여행들이 몸이 편하고, 향유하는 여행이였다면.. 이제는 사람을 만나고 함께하며.. 그 속에서 나를 만나는 여행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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