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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외전 - 이외수의 사랑법
이외수 지음, 정태련 그림 / 해냄 / 2012년 10월
평점 :
[정치적 위기가 찾아올 때마다 마음을 비우겠다고 말씀하시는 고위층들이 계시지요. 물론 그때마다 믿어주는 분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금고를 못 비우시는 분들은 마음도 못 비우신다는 사실을 부디 명심하시길.]
이외수님의 글은.. 늘 그렇다. 생각할 거리를 참 많이 준다. 정치인들을 이야기하는 것 같지만.. 또 나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손에 잔뜩 움켜쥔것을 내려놓아야 새로운 문을 열수 있다는 것을 알지만.. 나 역시 내 움켜쥔 손에서 힘을 빼는 것이 참 힘들다. 사랑에도 그러하다. 내 욕심은 조금도 덜어내지 못하면서, 상대가 바뀌기만을 기대하곤 한다.
어렸을때는 미술관에 갔을때.. 단상이나 무제라는 제목을 갖고 있는 작품을 참 싫어했다. 무책임해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그런 작품들이 도리어 나에게 더 많은 것을 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가 만들어놓은 여백이 사색의 공간이 되어주는 기분이였기 때문이다. 이외수님의 글도 나에게는 그런 느낌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반전도 있다. 덕분에 서재 한켠에는 이외수님의 공간이 자리잡고 있다.
[그대 가슴에 꽃이 피지 않았다면 온 세상에 꽃이 핀다고 해도 아직 진정한 봄은 아닙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이 말이 마음속에 깊게 파고 들었다. 힘들다고 투정을 부리면.. 사람들은 뭐가 힘드냐고 반문하곤 한다. 스스로 니 팔자를 볶는다고도 말한다. 너보다 힘든 사람을 생각해보라고 한다. 하지만.. 내 가슴에서 내가 행복하다는 것을 느끼지 못한다면 그것은 행복이 아닐 것이다. 남과 비교해서 행복하다는 것은.. 그저 겉으로 보이는 웃음일뿐.. 내 가슴에 진정한 행복은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