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요 미메시스 그래픽노블
크레이그 톰슨 지음, 박여영 옮김 / 미메시스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크레이그 톰슨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담요]를 통해서 그래픽 노블이라는 장르를 처음 접하게 되었다. 사실.. 책을 받았을때 그 두께감에 당황하기도 했지만.. 농담으로 급할땐 무기로? 라며 웃기도 했다. 하지만 잡는 순간, 내려놓을수 없는 몰입감과 다 읽고 나서도 또 다시 읽어보고 싶은 중독감이 큰 책이였다. 마치.. 한편의 성장영화를 본듯한 기분이랄까? 영화보다 더 매력적인것은.. 주인공의 내면에 흠뻑 빠져들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나서 그래픽 노블이 무엇인가가 궁금해졌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이렇게 정의되어 있다. 그래픽 노블(graphic novel)은 만화책의 한 형태로, 보통 소설만큼 길고 복잡한 스토리라인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단편 만화의 앤솔로지를 그래픽 노블이라고 하기도 한다. 그리고 덕분에 [브이 포 벤데타] 역시 그래픽 노블의 하나임을 알게 되었다. 내가 좋아하는 영화였는데.. 특히, 독재라는 것은.. 독재자의 도덕성의 책임도 있지만 그것을 묵인하는 국민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던 그 이야기가 그래픽 노블이였다는 것이 놀랍게 느껴졌다. 그래픽 노블이 다룰수 있는 영역은 정말 무한대에 가까운 것이 아닐까?
다시 [담요]로 돌아오자면.. 이 책의 화자가 되는 크레이그 톰슨은 기독교에 심취한 어머니와, 말보다는 폭력과 억압이 앞서던 아버지 밑에서 성장했다. 여름에는 더 덥고, 겨울에는 더 추운 열악한 환경.. 그에게 담요는 여름에는 잔뜩 습기를 머금고, 겨울에는 딱딱하게 굳어버리는 그런 것이였다. 보통 사람들이 담요에 갖게 되는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그런 것이였다. 그에게는 가정돠 학교도 교회도 다 그렇게 다가온다. 특히.. 현실이 너무 힘들어서 꿈으로 도피하고자 했던 그에게 그림은 자신을 세상에 드러낼수 있는 유일한 통로가 된다. 그렇게 자유로운 그림으로 자신이 바라보는 세상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내면을 꾸밈없이 그는 사랑을 시작하고, 또 그 사랑에 아파하면서 점점 더 성숙해간다. 어린시절 그의 힘든 환경을 보여주던 담요가, 사랑하는 여인이 선물해준 퀼트담요로 바뀌고, 또 그녀와의 이별속에서 변해가는 담요처럼 그의 성장속에서 그의 그림도 서서히 변해간다. 그런 과정을 때로는 공감하고, 때로는 안타까워하며 응원하고, 때로는 함께 슬퍼하며 따라가다보면, 그의 불우한 어린시절이 꼭 그만의 특별한 경험만은 아니였음을 깨닫게 되며 이 책에 더 빠져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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