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제 르 브룅 - 베르사유의 화가
피에르 드 놀라크 지음, 정진국 옮김 / 미술문화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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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사유의 화가 혹은 마리 앙투아네트의 화가라고 불렸던 비제 르 브룅의 이름은 처음에는 낯설게 느껴졌다. 하지만, 그녀의 작품을 보는 순간.. 너무나 눈에 익은 그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나 마리 앙투아네트의 화가답다고 할까? 그녀의 작품인줄 모르고 작품들을 접햇을때.. 초상화속의 인물들의 아름다움과 생기로움.. 그리고 무엇보다도 장밋빛 피부라는 것이 이런 것이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곤 했었다. 그리고 이 책속에서도 그런 표현들을 자주 만날 수 있었던 것이 즐거웠다. 역시나, 비제 르 브룅의 작품의 매력은 그런 것이 아닐까? 화려했던 프랑스 왕정의 화가로서 화려하고 아름다웠던 생활은 한껏 누리던 마리앙트와네트와 왕실사람들의 초상화는 장밋빛 피부뿐 아니라 장밋빛 인생이였으리라.. 그리고 그 것을 제대로 표현해낸 작가는 그녀였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그녀가 왕비의 총애를 받았을지도 모르겠다. 책의 표현대로, '왕비가 바라던대로.. 대중이 보고 싶어하는 대로..'의 그림이니까.. 덕분에, 프랑스의 아름다운 왕비의 이야기는 전 유럽에 퍼질수 있었고.. 그 이야기는 지금의 우리에게까지도 남을수 있었다. 이 책에서 마리 앙트와네트의 모습을 정확하게 그렸다고 평가된 뒤플레시스, 베르트뮐러, 쿠샤르스키의 작품을 찾아보았는데.. 아마 그 그림들이라면 나에게 마리 앙트와네트에 대한 환상은 없었을 듯 하다. ^^*


비제 르 비룅은 어린 시절부터 천부적인 그림실력을 뽐냈고, 여러편의 자화상에서 만날 있는 그녀의 미모는 아름다웠다. 그녀의 눈부신 재능과 아름다움을 찬사하는 글과 시를 통해서도 미루어 짐작할 수 있기도 하다. 성장기와 신혼시절, 전성기와 후원자, 대혁명의 회오리 속에서, 망명 생활의 명암, 귀향과 망각.. 연대기 순으로 이루어진 그녀의 전기속에서 그녀의 작품 역시 변화해가고 있었다. 화려한 왕궁생활속에서 목장의 일상을 마치 유흥처럼 즐기기도 했다는 프랑스 귀족들은 단순하고 소박해져가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때로는 엉뚱한 포즈와 표정을 짓기도 한다. 그렇게 그녀의 그림속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이던 왕궁의 사람들은 대혁명의 회오리를 피하지 못한다. 그리고 비제 르 브룅 역시 기나긴 망명생활을 해야 했다. "유럽에서 그 재능을 존경하는" 그녀가 돌아올 수 있도록 수없이 청원을 하기도 했지만.. 역시나 "유럽에서 그 재능을 존경하는" 그녀답게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많은 작품을 남기기도 한다. 또한 궁정에서의 삶에서 벗어나 자연과 가까워진 그녀는 풍경화를 여러점 그리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녀의 풍경화는 그다지 사람들에게 인정받지는 못한 듯 하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화가로서 때로는 모델을 미화시키기도 하고, 또 까다로운 왕실사람들을 달래기 위해 입발린 칭찬도 해야 했고, 이런저런 수다도 떨어가며 작품활동을 했던 그녀에게 바라는 것도 없고 그저 그 모습 그대로 너무나 초연한 자연은 조금은 까다로운 모델이 아니였을까?
어렵게 프랑스로 돌아온 그녀의 말년은 추억속에 사는 사람의 슬픔이 짙게 드리워진듯 하지만.. 그녀의 추억은 장및빛이였기에 행복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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