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후회되는 한 가지 - 우리 시대 명사 50인이 지난날에 보내는 솔직한 연서
김정운.엄홍길.안성기.박경철.공병호.조영남.김창완.정민.승효상.김형경.이지성.김홍신.조수미 / 위즈덤경향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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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의 명사 50인이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 가장 후회되는 한가지를 풀어낸 이 책을 읽으면서.. 내 인생에 후회드는 한가지는 무엇일까? 라는 생각을 하곤 했다. 그런데 읽을때마다 맞아.. 나도 이랬어. 하며 다 후회하게 되는 이유는 뭘까? ^^* 특히, 어린시절 엄마와 함께 김장배추를 사러 갔던 박동규님께서 남아있는 배춧잎고 무청을 골라 모으는 엄마의 모습을 거지같다고 표현했던 것을 후회한 이야기가 마음에 많이 남았다. 다음날 박동규님의 어머님이 부엌에 앉아 '배추 잎사귀는 쓰레기가 아닌데' 하며 눈물 지으셧다고 한다. 그 후로.. 시래기국을 먹을수 없었다는 이야기에 나 역시 엄마가 떠올랐다. 엄마는 참 꽃을 좋아하셨다. 립스틱을 발라도 늘 진분홍빛!! 덕분에 '진분홍색 립스틱 주세요!' 라고 말하는 것이 엄마가 좋아하는 선물을 구입하는 마법의 주문이기도 햇었다. 그리고 유난히 진분홍에 큰꽃이 그려진 천을 좋아하셨다. 그런데 그때마다 나와 아빠는 촌스럽다며.. 놀린적이 많다. 엄마는 그때마다 웃고 넘기셨었는데.. 한참 지나 나도 성인이 되었던 어느날 엄마가 그런 이야기를 하셨다. 그 말이 그렇게 가슴이 아프셨다고.. 달랑 세명으로 이루어진 우리 가족.. 그 중 두명이 그렇게 한입을 모아 촌스럽다고 지적하는 것이 속상하셧다고 하셨다. 가족 앨범을 넘기다보면 나와 아빠의 실수때문에 어느새 단색톤으로 바뀌어버린 엄마의 사진보다.. 그 전에 분홍빛 꽃으로 물들어있는 엄마의 모습이 더 행복해보였다는 게 아직도 가슴이 아프다. 아마도 나에게 후회할 일은 그것이 아닐까?


그리고 이 책을 아빠가 먼저 읽으시고, 슬쩍 표시해놓은 부분이 인상깊었다. 아내의 학구열을 외면하셨던 이만열님의 이야기였다. 자신의 배우자와 두 아들이 동반성장을 위해 노력하는 것을 보며 당신의 아내는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을거라는.. 이야기. 아빠가 자꾸 집에만 있지 말고.. 무엇이든 해봐라라고 말하신 이유가 이거였을까? 공부를 중간에 좋은 것을 내가 후회할까봐 그러셨던 것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내가 아빠 일을 돕기로 하며 지금 후회하는 것은 김정운님의 이야기와 닮아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는 TV연속극에 등장하는 건축가의 인생을 살 수 있었던 자신의 대학 선택을 후회한다. 특히.. 건축가이지만 막상 설계는 안하고 자신을 차지하려는 아리따운 여인들 사이에서 우아한 표정을 짓는 그 모습을 부러워한다. 나 역시 약간 그랬던 것 같다. 회사에서 일을 한다는 것을 드라마속의 모습정도로 본 것 같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그래서 이것도 후회된다. 하지만 한가지를 꼽으라면 엄마의 일이 아닐까 한다.. 다른 일은 내가 노력해서 바꿔나갈수 있지만 엄마와는 그럴수 없기 때문이 아닐까? 그래서 더 마음이 아픈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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