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가슴으로 듣고 마음으로 담아내다 - 클래식 해설가 이지혜의 음악 이야기
이지혜 지음 / 문예마당 / 2012년 9월
평점 :
품절


 

 

[클래식, 가슴으로 듣고 마음으로 담아내다.]를 읽는 시간은 마냥 즐거웠다. 어렸을때부터 부모님의 영향으로 클래식 공연에 자주 가곤 했다. 사실 지루하기도 했고.. 어느정도 지나면 연주자들의 표정이나 어떻게 연주하는지 이런걸 유심히 볼때도 있었다. 그런 시간을 보내다 어느날 금난새씨를 만났던 것이 나에게는 정말 큰 충격이였다. 그의 이야기와 함께한 클래식은 악기들이 만들어내는 거대한 연극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 후로 금난새씨가 지휘하는 공연은 꽤 열심히 가곤 했다. 그리고 그의 책과 강연을 듣다보니 어느새 클래식이 가깝게 느껴졌다. 하지만, 외국에서의 생활이 길어지면서 클래식은 또다시 의무에 가깝게 느껴지고 있던 요즘, 이 책을 만나서 다시 즐거운 권리로 바뀌게 됬다.
비록 내가 좋아하는 림스키코르사코프는 빠지긴 했지만, 1장 클래식을 읽다를 통해 다양한 음악가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며 나에게는 마치 자연을 노래하는 듯한 인상을 주던 말러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었다. 그는 "내가 작곡한 교향곡은 내 삶 전체의 과정입니다. 내가 경험하고 겪은 진리를 그 속에 모두 담았습니다. 만일 누군가 그것을 읽어 낼 수 있다면, 내 삶 전체가 빤히 드러나 보일 것입니다." 라고 말했는데, 나에게는 마치 대자연이 노래를 부르는 듯한 그의 교향곡이였기에 그의 굴곡진 인생 역시 대자연의 일부처럼 느껴졌다면 내가 제대로 본 것일까?
그리고 악기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2장 클래식을 듣다에서는 악기에 관련된 정말 다양한 이야기가 나온다. 심지어 그 악기를 연주하는 연주자들의 성격이 대체로 어떠하라는 라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얼마전 있었던 작은 공연에서 바이올린과 비올라 연주를 만날 수 있었다. 아주 작은 공연이였기에 연주자들의 표정 하나하나를 볼 수 있었는데, 그때 느꼈던 연주자들의 인상과 책에서 나오는 이야기가 놀라울 정도로 비슷해서 한참 웃기도 했다.
가장 기대했던 3장 그리고 클래식을 느끼다에서는 아직까지 나에게는 난해하게 느껴지는 오페라 즐기기가 인상적이였다. 아는만큼 들린다.. 라는 말이 얼마나 큰 굴레처럼 느껴지던지.. ^^* 오페라를 보러갈때마다 조금이라도 더 알고 가려고 노력하지만 늘 부족하기만 하다. 아무래도 난 그 문화권에서 자라난 사람이 아니니까.. 그래서 나에게 오페라는 아직도 큰 산인것일까? ^^
뿐만 아니라 클래식 음악상식도 있고, 찾아보기 코너는 정말 유용하다는 생각이 든다. 당장, 주말에 가야 하는 공연의 레파토리가 책에 수록되어 있는지 열심히 찾아보는 날 봐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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