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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48 걸스 - 꿈꾸는 악동들의 초상
나라 요시토모 지음, 김난주 옮김 / 시공아트 / 2012년 9월
평점 :
품절
나라 요시토모를 처음 알게 된것은 요시모토 바나나의 책을 통해서이다. 평소 요시모토 바나나의 책을 즐겨 읽었기 때문에 그 역시 낯선 인물이 아니였다. 최근에도 요코하마 미술관에서 있던 그의 전시회를 다녀온적이 있을 정도로 좋아하는 일본의 팝아트 작가이기도 하지만.. 그를 책으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래서 이번에 NARA 48 GIRLS를 읽으며 새로운 느낌으로 그가 다가왔다. 사실 읽기만 하려고 한다면 정말 금방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시라기보다는 '단상' 정도의 느낌을 주는 짤막한 글과 그의 그림이 담겨져 있다. 하지만, 그림을 보다 글을 보다 다시 그림을 보다 글을 보다.. 이렇게 자꾸만 반복하게 되는 매력이 있는 책이라 오랜시간동안 잡고 있게 되었다.

과거로 돌아가는 여행길.. 멈춰진 시간속으로의 여행이기에.. 그것은 오로지 내 머리속에서만 가능한 것이 아닐까? 이 그림을 보며 집까지 가는 길이 기억 속에서 흔들린다.. 라는 말이 얼마나 가슴에 와 닿던지.. 난 추억을 간직하기 위해 사진을 찍는다라는 말을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다. 추억은 사진으로 남겨지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남겨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추억은 늘 흔들리고 덧칠되고 나만의 것이 되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이야기와 '여행 그 자체는 모두 과거에 가로놓여 있으리라'라는 그의 시선에 공감하고 또 그의 그림에 빠져들곤 했다. 물론 제일 좋아했던 이야기는 너무나 시건방진 아이와 함께한 '맞아! 자기만족의 수준을 넘어설 수 있느냐, 그게 문제야!' 라는 말이지만.. ㅋ
이 책은 2006년부터 3년동안, 치쿠마의 표지로 사용된 그림과 표지뒤에 쓴 글중에서 부끄러움이 덜 한 걸, 그리고 당시의 일기에서도 골라 12장의 그림을 더 한것이라는 설명과 책 한 권으로 엮인 것을 보니 가슴이 두근두근.... 설레나? 그런가? 그렇다. 라는 글로 마무리 된다. 책을 다 읽고나서 이 글을 보니 그의 마음이 더 가깝게 느껴졌다. 그리고 나도 이 책을 읽으며 설레였었던가? 그런가? 나 역시 그렇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