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를 읽다 - 마광수 인생론
마광수 지음 / 책읽는귀족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배에 힘을 잔뜩 주고 있으면 세게 맞아도 고통이 덜 할 수 있다. 하지만 반대라면..? 마광수교수님은 '비관적 인생관'과 '낙관적 인생관'을 이렇게 비유하셨다. 그는 인생살이는 대개 고통스러운 상황의 연속이라며 그것을 버텨낼 수 있는 '비관적 인생관'으로 인생을 살며 스스로 고독해지는 것을 두려워 하지 말라고 말한다. 그래서 이 책이 매력적이다. 긍정의 힘을 외치며 시크릿을 품는 것도 필요하지만 나에게는 이런 터치다운도 필요하다. 중심을 잡을수 있는 느낌이랄까?
그리고, 그의 사회생활의 좌우명은 '愼獨'이다. '혼자 있을 때 더욱 삼간다'라는 글귀를 '스스로 삼가 홀로 있는다'라는 뜻으로 마음에 새기셨다. 이 즈음에서 예전 기억들이 떠올랐다. 사실 나는 마광수 교수님의 강의를 들은적이 있다. 내가 다닌 대학교의 교수님이셨고.. 선배들에게는 절대적인 인기를 구가하셨던 분이였고 수강신청이 전쟁이였다는 평까지 있었다. 내가 입학했을때는 마광수교수님이 필화를 겪으신 후였지만.. 호기심에 살짝.. 그래서 그때의 느낌과 지금 책으로 접한 마광수교수님의 모습은 조금은 달라진 듯도 하다. 좀 더 시니컬하달까? 복직된 후에도 상당히 어려운 입장이였다는 걸 알고 있고.. 내 재학시절이 그때 즈음이라.. 더 그렇게 받아들였을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내 기억 속 남아있는 그 분의 박학다식하셨고, 사랑(성)과 종교, 정치에 대해서 열린 입장이였고, 날카로운 모습은 그대로 느껴졌지만 한편으로는 유머러스했던 모습은 잘 찾아볼 수 없어서 그런지도.. ^^;
단상처럼 남겨진 이야기와 직접 그리신 그림을 보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특히, 왜 이 그림이 여기에 삽입되었을까? 라는 의문을 갖고 앞, 뒷장을 여러번 넘겨보기도 했다. 그리고 그림에 그려진 글씨가 너무 작은 편이라 확대경으로 읽어보기도 했다. 하지만 그냥 툭 던져진 이야기처럼 보일때가 더 많은 걸 보면 아직 나의 사고의 깊이는 거기즈음인지도.. 그래서 하나의 주제를 갖고 길게 풀어쓰신 이야기들에서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꿈과 인생에 대해 그리고 정치.. 종교.. 여러가지 테마를 갖고 풀어낸 긴 이야기들을 따라 이런저런 생각에 잠기기도 하고.. 덕분에 짧은 분량의 책이지만.. 생각보다 긴 시간을 함께 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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