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스틱한 세상의 개 같은 나의 일 블루칼라 화이트칼라 노칼라 1
맥스 애플 외 지음, 리차드 포드 엮음, 강주헌.하윤숙 옮김 / 홍시 / 201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판타스틱한 세상의 개 같은 나의 일.. 이 책을 읽을때면 아빠가.. 무슨 제목이 그러냐며 타박을 주곤 했어요. 원제는 블루칼라 화이터칼라 노칼라.. 인데.. 이 책이 '판타스틱한 세상의 개 같은 나의 일' 과 '직업의 광채' 이렇게 두권으로 나뉘어서 출판되는거라고 하더라고요. 사실 영문제목이나 우리나라에서 나온 제목이나 다 '일'을 이야기 하고 있죠. 블루칼라는 작업복을 화이트칼라는 남자들이 정장안에 입는 하얀 셔츠를 상징해요. 그래서 흔히 블루칼라는 육체노동자들을 이야기하고, 화이트컬러는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라고 하죠. 그러면 노칼라는 무엇일까요? 이들은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복장으로 자율적으로 일하는.. 즉 정보산업체에 고급인력들을 말한대요. 솔직히 전 정보산업체보다는 이 책에 등장하는 시인이 가장 노칼라스럽지 않았나라고 생각했어요. 산업이 발달하면서 노동자들 사이에 일어난 분화를 상징하는 말보다는 '판타스틱한 세상의 개 같은 나의 일'이라는 제목이 더 이 책을 잘 이야기해주는거 같아요. 그만큼 일에 대한 사명이나 보람을 이야기하거나 미국의 자본주의의 사상적 기반이 된다는 프로테스탄티즘의 직업윤리를 강조하는 이야기는 찾아볼 수가 없거든요. 정말 현실속에서의 일이랄까? 그래서 여러 작가들이 다룬 '직업'이라는 테마를 잘 설명해주는 원제이지만 책을 읽고나면 한국에서 갖게 된 제목이 더 그럴듯하거든요.
꽤 두꺼운 책이지만 여러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역시 유명한 작가들 답게 단편이라는 형식의 장점을 극대화한 짜임새있는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어요. 보통 한권을 잡으면 계속 읽는 편이지만 이 책은 일부로 조금씩 나누어서 읽었어요. 왜냐하면 연속적으로 읽다보면 이야기들이 섞여버릴거 같았거든요.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았는데.. 때로는 다 읽고나서 머리속에 '????'만 가득한 단편도 있었어요.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건지 궁금해서 다시 읽어보기도 했던 '뉴저지, 에디슨'이 대표적이죠. 노벨상만 받지 못한 작가의 이야기인 '사과의 세상'을 인상깊게 읽어서일까? '성(SEX)'에 대한 입장이 가장 가깝기도 하면서 가장 멀게도 느껴지는 두 단편이 왠지 비슷하게 느껴졌거든요. 하지만 아직도 주노 디아스가 '뉴저지, 에디슨'을 통해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어했는지 잘 모르겠어요. 전에 읽었던 '꿈꾸는 황소'의 사람버전이였을까요? 빠져나올수 없는 일의 굴레를 이야기한걸까요?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작품은 마지막 세개의 작품이였습니다. 제 멋대로 구별하는 것일수도 있지만 적어도 저에게는 자신의 파멸을 눈앞에 둔 남자.. 자신의 죽음을 눈앞에 둔 남자.. 자신의 과거를 눈앞에 둔 남자로 느껴졌어요. 각각 다른 단편이였지만 '위대한 실험'과 '사각지대'와 '가게'라는 세단편은 저에게는 매우 비슷한 결말을 갖고 있다고 느껴졌고.. 미래와 현재 과거라는 혹시 의도된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의 결말로 이어지는 이야기들이였어요. 특히 '가게'는 담담한 문체로 풀어낸 흑인 청년의 이야기였는데.. 과거를 눈 앞에 둔 남자이지만, 그 과거를 통해 성장했고 또 미래를 향해 한걸음 내딛었기에 그 시간들을 과거로 만들수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리고 그 다음 이어질 '직업의 광채'에 대한 기대를 더 크게 만들어주기도 했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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