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떠나는 철학여행 하루에 떠나는 시리즈
김영범 지음 / 페퍼민트(숨비소리) / 2012년 7월
평점 :
품절


 

우리때는.. '하룻밤에 읽는..' 이라는 제목을 갖은 책들이 출간되었었다. 하룻밤에 읽는 한국사, 세계사, 일본사등의 역사뿐 아니라 성서라던지 동양사상, 서양사상 등의 책도 읽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요즘의 아이들에게는 '하루에 떠나는..' 이라는 제목을 갖은 책들이 더 익숙해지지 않을까 싶다. 이번에 읽어본 `하루에 떠나는 철학여행'은 정말 친절한 책이다. 학창시절에 철학자의 대표사상과 그 시대를 외우는 것으로 혹은 '맹자는 맹하니까 성악설' 이런식의 말장난으로 암기했던 철학에 대해 지금의 나이에 와서 다시 관심을 갖고 철학을 다룬 책을 읽는 이유는.. 아마도 철학이란 것이 "도대체 세계는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단 말인가?" 라는 질문을 던진 철학의 아버지.. 탈레스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윤리적이고 실천적인 피타고라스 그리고, "최선의 삶이란 어떤 것인가?"라는 아리스토텔레스가 자신이 갖고 있던 의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은 나에게도 정말 궁금하고 알고 싶은 것 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물론, 학창시절의 난 피타고라스하면 그분의 정리를 증명하는 공부만 했었던거 같지만.. 이 책에서 만난 피타고라스는 우주의 아름다움.. 음악의 하모니.. 비례를 통해 찾아본 인체의 미.. 까지 수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던 정말 매력적인 분이였다. 그리고 철인정치는 플라톤, 중용은 아리스토텔레스라며 공식처럼 암기했던 이야기들이 어떤 사고와 논리를 통해서 설명되고 있는지 볼 수 있었다.

'철학은 신학의 시녀'라고 말해지던 중세시대였지만 최후의 로마인이자 최초의 스콜라 철학자였던 부에티우스는 신앙과지식의 결합을 일관성있게 자신의 생활에 녹여냈고 이는 번역작업을 통해 우리에게 그리스 자연철학자들의 사상이 지금까지 내려올수 있는 중요한 기반이 되었다. 그리고 아우구스티누스의 신에게 귀결되고자 했던 '생각하는 나' 즉 '코기토'로 이야기 될 수 있는 철학은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 확실한 지식으로 이르고자 하는 사상으로 발전되었다. 그리고 이런 철학사를 통해 존재의 철학에서 생성의 철학을 구별해낸 니체를 만날수 있었다. "운명을 사랑하라 (Amor Fati)!" 라는 말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철학자중에 하나이다.

이 책은 고대, 중세, 근대, 현대철학으로 구분되어 있고 각 시대마다 색으로 구분되어 있기도 하다. 이는 책을 읽을때나 부록으로 따라온 '한 장으로 보는 철학 계보도'를 볼때도 필요하다. 다만, 계보도에 비해서 책으로 볼때는 1장과 3장의 색구분이 명확하지 않은게 아주 조금 아쉬운 정도였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도 영향을 주고 받거나 이 전 철학자의 사상에서 발전을 시키거나 비판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역시 책에 표시가 잘 되어 있어서 정말 유용하다. 교과서가 이런식이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학생들은 이런 교과서를 사용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우리때는 하나하나 직접 다 표시해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었다. 물론, 이 책을 통해서 난 철학을 다 알았어.. 라고 말할수는 없다. 하지만 나처럼 여러책을 통해서 철학을 공부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뼈대를 잡아가는데 큰 도움이 되고 처음 철학을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훌륭한 가이드북이 될 것임이 분명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