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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일간의 지구 반 바퀴 신혼여행
윤린 지음 / 홍익 / 2012년 8월
평점 :
품절
결혼식이 끝나자마자 떠난 신혼여행이 500일이라는 시간 그리고 지구 반바퀴라는 일정을 갖고 있는 부부를 만났다. ^^ 한국인인 린양과 캐나다인인 앤군이 만들어낸 이 여행기는 가난해도 행복한 만화가인 린양이 그린 삽화와 여행지의 사진.. 그리고 두 사람이 만들어낸 알콩달콩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중국 공영방송에 나오는 지역광고에 눈이 물어 쑤저우로 향하기도 하고 오아시스에서 로맨틱한 결혼 1주년을 준비하기도 하는 앤군. 조상님이 쓰시라고 돈을 태우는 천명절이 끝나고 희뿌연 연기가 가득한 거리를 걸으며 연기속에 이런저런 의미를 부여하는 앤군과 다르게 불구경이 끝나 아쉬운 마음이 아닐까? 라고 답하는 지극히 현실적인 린양. 닮은듯 다른듯한 이 두사람은 세상을 걸어다니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들고 다양한 추억을 만든다. 중간에 홍콩이나 라마섬등 내가 접해본 곳들도 등장하긴 하지만 대부분 같은 나라를 갔어도 주로 리조트를 가기 위해 잠시 멈추었던 나라들... 혹은 내가 가보지 못한 아랍권 국가들이 나와서 함께 지구반바퀴를 도는 느낌이 들었다. 특히 티베트 여행은 중국문명으로 믈들어버리고 포탈라궁마저 오성홍기가 휘날리는 사진을 보며 나 역시 참 안타깝고 마음이 아팠다. 그들이 티베트를 떠나며 갖은 술자리에서 한 건배.. 그리고 마음으로 외친 "FREE TIBET"은 누구나 공감할듯 하다. 안나푸르나를 등반하는 일상은 글로 보면 단조롭게 느낄수 있다고 했지만 역시나 사진이 함께하는 책이기에 그들이 본 풍경과 감상을 공유할 수 있어서 좋았다. 사진 한장한장이 다 작품이였지만 고산병은 정말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차여행만으로도 삶을 깨닫게 해주는듯한 인도와 정신줄을 놓게 하는 아락이라는 술과 물론 장마였지만.. 인도양까지 보이는 풍경을 자랑한 하퓨탈레가 있는 스리랑카를 지나 고등어케밥을 먹으러 가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해준 터키, 정말 잘생겼다는 극찬이 이어졌지만 뒷모습만 나온 무하메드가 사는 이란, 블루라군을 꿈꾸며 찾아간 동굴에서 육체적인 공포를 느끼게 하는 탈출대작전을 경험한 라오스까지.. 육로와 해로만으로 계획한 여행이 비행기, 배, 버스, 기차, 트럭, 히치하이킹, 그리고 당연히 두발로 뚜벅뚜벅 걸어서까지 이어진 이들의 신혼여행은 끝났지만 다음여행기가 나올때까지 기대하는 것도 즐거움이 될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