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블스 딜 The Devil's Deal - 금융교육전문가가 폭로하는 투자시장의 불편한 뒷이야기
안드레아스 로이조우 지음, 김무겸 옮김 / 시그마북스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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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매우 특이한 구조를 갖고 있다. 이 책의 주인공은 금융교육전문가이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직업에 얼마나 전문적인지 그리고 얼마나 쉽고 빠르게 사람들을 가르칠수 있는지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취리히 공항에서 문제가 생겨 기차로 프랑스로 떠난 주인공은 기차안에서 오만한 자세로 미모의 여인 아니사에게 기본적인 경제개념을 가르치는 콘라드를 만난다. 그리고 그는 직업병을 이겨내지 못하고 그들의 대화에 끼어들게 된다. 그리고 그는 기차에서 오래전에 가르쳤던 제자 애버크롬비를 만나기도 하지만 그 짧은 만남이 자신의 운명을 어떻게 바꾸어놓을지는 예상하지 못한다. 그리고 그는 다시 과거로 돌아가 그에게 처음 경제와 금융 그리고 투자에 대해서 알려준 제리의 이야기를 떠올린다. 하지만 책을 읽는 독자는 처음엔 아니사로 그 다음엔 주인공으로 위치가 조금씩 변할뿐이지 여전히 금융교육을 받게 된다. 제리는 매우 특이한 인물이였는데.. 아침 8시즈음 출근하는 사람들에게는 Good evenig이라고 인사를 할 정도였다. 우연히 만난 제자.. 거대한 부를 움켜쥘거라던 그가 금융사기거래 용의자였고 덕분에 음모에 빠져들어 가는 주인공의 이야기가 큰 구조를 이루고 있다면 그 안에서 때로는 그가 가르쳐주는 사람으로.. 때로는 금융경제학에 대한 여러가지 교육을 받는 그로.. 우리는 계속 공부하게 된다. 다양한 용어들과 다양한 도표 그리고 돈에 얽힌 이야기라는 꼭지를 통해 금융상식과 여러가지 사건에 대해서도 알수 있다.


GYAC


약어로 이야기하길 좋아하는 칼에게 주인공은 GYAC가 힌트를 줄게라는 Give You A Clue라는 뜻 외에..  God You're A Cunt라는 뜻이 있음을 말하려고 하지만 그의 목소리는 비행기의 굉음에 묻혀 버린다. 미처 끝까지 말하지 못하고 ...으로 표기된 그 이야기가 어쩌면 그의 미래를 이야기해주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좀 더 크게 보자면 지구적 자본시장을 중심으로 재조직된 형태.. 즉 신자유주의가 모든 면에서 합리적으로 기능할꺼라고 믿었던 시절이 떠올랐다. 그때는 신자유주의가 답이라고 다들 믿었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내내 지적되었던 금융시장의 불편한 진실과 2008년 서브프라임 위기를 시작으로 국가적 재정위기까지 불러온 현실을 생각해보면 아무래도 우리 역시 두번째 뜻으로 현실을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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