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음식물의 절반이 버려지는데 누군가는 굶어 죽는가
슈테판 크로이츠베르거 & 발렌틴 투른 지음, 이미옥 옮김 / 에코리브르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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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나서.. 바로 오늘 아침에 내가 먹은 것들을 생각해보았다. 피지에서 온 물.. 영국, 네덜란드, 벨기에에서 만들어진 과자와 치즈 초콜릿..  뉴질랜드에서 재배된 골드키위.. 내가 먹은 로컬푸드는 우유정도였으려나...? 내가 먹기 위해 저 물건들이 이동된 거리와 그로 인해 소모된 에너지를 생각해보니 아찔했다. 그리고 그런 생각을 한번도 안해보고 내 입맛에 맞는다는 이유로 덥썩덥썩 구매했던 나 자신이 놀라웠다. 이 책에서 언급된대로 물건을 구입하고 싶은 탐욕을 누르기 위해 우리가 훈련해야할 이성을 갖기 위한 첫걸음이 된 책이 아닌가 한다.
현대는 과잉의 시대라고 한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10억명이 넘는 사람들이 극단적인 굶주림에 고통받고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먹을 목적으로 전 세계에서 생산된 식량중 50%가 버려진다고 한다. 들판이나 바다에서 우리의 식탁에까지 이어지는 식량사슬을 고려한다면 50%를 넘어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음식물 쓰레기의 문제도 심각하지만.. 맛과 영양에 관계없이 다른 모양이거나 크기가 미달되거나 하면 식품들이 쉽게 버려진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어느날이던가 방울 토마토를 먹는데 우연히 두개가 붙어있는 토마토를 보곤 남편과 한참 재미있어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책에서도 하트모양을 한 감자가 규격에 맞지 않는다고 버려지는 모습이 나오는데.. 어쩌면 그런 작은 즐거움마저 버리고 있는게 아닐까? 그리고 특히나 유통기한에 집착하는 편이였던 나로서는 유통기한에 대한 나의 맹신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단순히 버려지는 음식뿐 아니라... 그 식품을 생산하고 운송하기 위해 투입했던 자원역시 포함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국제협약을 통해서 이런저런 방안을 마련하려고 한다. 하지만 그 상황에서 아무도 소비태도와 식사방식을 바꾸는 것을 지적하지 않는다. 하지만 동물을 사육하거나 동물의 사료를 재배하기 위해 산림을 벌채하거나 방화로 개간하는 과정, 그리고 소위 '가축의 긴 그림자'라고 말해지는 소,양,염소,닭,돼지들을 사육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온실가스의 양은 인간이 사용하는 교통수단에서 나오는 그것보다 더 많다. 뿐만 아니라 종자를 재배, 파종,  수확, 냉동,운반,저장 그리고 쓰레기로 처분하는 모든 과정에서 화석연료가 소모되고 온실가스가 방출된다. 그리고 이미 바다에는 어획할 물고기가 거의 남아있지 않다고 한다. 무분별한 포획으로 인해 정부에서는 제한량을 설정했지만 도리어 이는 역효과를 불러오고 있다. 제한량을 지키기 위해 크기가 미달이거나 사람들이 원하지 않는 생선들은 그대로 다시 바다로 버려지는 경우가 많고 일부는 어류에게 먹이기 위해 어분으로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에 바다생태계는 오염되고 무너지고 있다. 
이 책은 <쓰레기 맛을 봐>라는 영화에서 다룬 이야기들을 풀어내고 있는데 취재를 위해 방문한 카메룬의 이야기가 인상깊었다. 농부들은 대규모 바나나 농장에게 땅을 계속 빼앗기고.. 카메룬의 식생활이 그 지역에서는 나오지 않는 밀을 주재료로 한 빵으로 바뀌면서 그들의 수입중 60~80%가 식품구입에 사용된다고 한다. 하지만 독일의 경우에는 12%정도가 소모된다고 한다. 지구의 한편에서는 멀쩡한 음식을 버리고.. 다른 편에서는 굶어죽어가는 사람들이 있다는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리고 이런 상황이 지속되다보면 언젠가 우리도 먹을것을 걱정할 날이 오지 않을까 걱정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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