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막 난 시체의 밤
사쿠라바 카즈키 지음, 박재현 옮김 / 21세기북스 / 2012년 7월
평점 :
품절


두 남녀 사바쿠 사토루.. 두 사람이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그리고 사바쿠와 악연이라면 악연으로 맺어져 그녀를 거두어준 사토가 바라본 이야기와 사토루의 어두운 단면을 얼핏 본적이 있는 그리고 그 안으로 절대 들어가면 안된다는걸 알고 있는 사토코가 바라본 이야기.. 여러사람의 시선이 하나의 장씩 6장의 이야기와 프롤로그를 만들어내고 마지막 사토루의 딸의 시선이 에필로그로 담겨져 있다. 각장의 제목은 Money,Paradise,Downtown,Nostalgia,Ted,Hidden 으로 이루어져있는데 번역가읜 사토루가 뜻을 풀어서 이야기해주는것이 중요한 복선이 된다. 특히 그립다라는 뜻의 노스텔지어는 귀향이라는 노르토스와 괴롭다라는 단어가 합쳐져서 이루어진것이라고 한다. 최악의 선택을 하면서까지 떠나고 싶었던 그의 고통스러운 과거.. 이름까지 바꾸었지만 지워지지 않는 그녀의 고통스러운 과거..는 괴롭지만 그립워서.. 얽매일수밖에 없는 그런것이 아닐까?


돈 꽃의 색은
깨끗한 흰색
그러나 꽃봉오리는
피가 배인듯 붉고
그 향기는
땀내가 난다.


어여쁜 연예인들이 요정으로 변해 대출을 받으면 당신의 고민이 사라진다고 속삭이던 광고들은 어느새 다중채무자들에게 상담을 권하는 광고로 바뀌어버린 시대가 되었다. 땀을 흘려 열심히 일하면 아름다운 돈꽃이 핀다고 하지만.. 부모를 잃은 슬픔에 중심을 잃고 방황하던 사바쿠는 고금리의 소비자금융을 이용해 성형을 하고 사치스러운 생활을 즐기다.. 다중채무에 몰려 음지로 몰리게 된다. 사토루 역시 부유한 부인을 만났지만.. 학창시절 갖고 있던 다중채무를 몰래 갚고 있는 처지다. 도끼모양의 반도.. 지극히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도쿄로 온 사토루가 자신의 과거를 잊기 위해 도끼를 휘둘렀듯이.. 대박이 난 번역작품으로 벌어들인 인세로 자신의 채무를 정리한 사토루는 자신의 사회적 지위와 안락한 생활을 지키기 위해 도끼를 휘두를수밖에 없었던 이야기..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돈으로는 행복을 살 수 없다는 이야기가 가장 인상깊었다. 돈으로는 그저 불행의 씨앗을 최대한 몰아낼 뿐이라는.. 남의 돈으로 몰아내려고 했던 불행의 씨앗은 결국 자신을 잠식할 수 밖에 없는 것일지도.. 그리고 최대한 몰아냈다고 여긴 불행의 씨앗 역시 결국 자신의 것일뿐이라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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