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길 룰라
리차드 본 지음, 박원복 옮김 / 글로연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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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브라질 하면 축구를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된다. 카나리아 군단이라고 불리는 브라질 대표팀의 색 노랑과 초록이 어우러진 이 책의 표지에 등장한 인물 '룰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라는 긴 이름을 갖고 있지만.. 대외적으로 '룰라'로 알려진 이 분이 새로운 상징이 되어가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는 브라질 사람들의 자긍심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했고 그렇게 해낸 사람이다. 그의 집권기간 8년을 통해 브라질은 세계 경제 8대국으로 진입하는데 성공하였고 석유를 완전 자급자족하는 나라가 되었다. 뿐만 아니라 2014년 월드컵 2016년 올림픽을 유치하였고 그는 다보스포럼에서 글로벌 국가원수로 선정되기까지 하였다. 

사실 처음 이 책을 읽을때는 지식E에서 나왔던것처럼 스토리 위주의 이야기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다. 약간 위인전 느낌을 기대했다고 할까? 하지만 이 책은 내 예상과 전혀 달랐다. 정확한 사실위주의 서술 그의 실수를 기록하는데 전혀 망설이지 않았다. ㅎ 그리고 브라질에  대한 이해를 요구하는 책이다. 그의 출생부터 시작된 브라질의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배경에 대한 이야기가 처음에는 조금 버겁기도 했다. 일단 브라질에 대한 배경지식이 적고 또 낯선 포르투칼어로 이루어진 각종 단체들 중요인물들 중요정책들이 금방금방 와닿지 않은것은 사실이다. 왜 이렇게 정권이 자주 바뀌는지.. ㅎ

하지만 극빈자의 자식으로 태어나 어린나이에 기술자가 되어 일을 시작하고 한손가락을 잃는 아픔도 겪었지만..  그후, 노동운동가로 활동하며 결국 노동자당을 결성하고 그리고 3번의 대권도전을 실패하면서 현실주의자로 변모해가는 그의 모습을 따라가는 과정은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노동운동가로서 그는 노조와 고용주사이의 직접적인 협상과 합의를 이끌어낸 사람이였고 임금인상뿐 아니라 노동환경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기울였고 노동운동의 힘을 키우기 위해 쳬계화된 분권제를 도입하는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어쩌면 자기 자신이 당한 일들을 다른 사람이 당하지 않기를 바란 것이 아닐까? 그의 정책들을 보면 자신이 강하다고 생각하는 이슈에 초점을 맞추고자 했는데.. 그것은 결국 자신이 겪은 일을 후대에 물려주지 않겠다는 의지의 발현이 아닐까 한다.  극빈자층에서 태어나 가난속에서 굶주리고 소가 먹던 물을 마시며 기본적인 교육조차 제대로 받을수 없었던 그는 집권기간 내내 기아제로, 보우사파밀리아, 더 많은 교육등의 프로그램을 펼쳤다. 그로 인해 하루 세끼를 먹을수 있는 그리고 아이들이 학교를 지속적으로 다닐수 있는 브라질을 만들고자 했고 극빈층을 줄이기 위해 애썼다. 먹을것을 주기보다는 고기를 잡는법을 가르치라는 말에 그는 구직소까지 가다가 굶어죽을 상황이라며 자신의 정책을 뚝심있게 추진한다. 그리고 의료의 부족으로 첫부인과 첫아이를 잃었던 그는 공중보건정책을 여러가지 수립하였다.

그러나 그런 경험만이 그를 만들어낸 것은 아니다. 그는 브라질을 이끌기 위해서는 브라질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모든곳에 들러 모든 사람과 이야기하고 그들이 원하는 것을 들었다. 민심투어를 의미하는 시민카라반은 대선을 위한 그의 지속적인 유세이자 그 여행을 통해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제대로 알아가는 그런 시간이였던 것이다. 가난한자가 부자가 되는 나라를 꿈꾸는 대통령.. 브라질 국민 모두가 '내가 브라질 사람이라는 자긍심을 갖게 한 것'이 가장 큰 업적이라고 생각하는 대통령.. 책을 읽고나서 그를 생각해보면 지구력과 결단력이라는 단어와 함께 소통과 통합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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