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처럼 - 남극에 사는 황제펭귄이 우리에게 가르쳐준 것
송인혁.은유 지음 / 미래의창 / 201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황제처럼.. 은 황제펭귄과 함께 거의 일년의 시간을 함께하며 찍은 사진과 그들의 삶을 기록했다. 끝부분의 저자들과의 대화를 보면 황제펭귄들이 인간을 도리어 재미있게 생각하며 구경하는 모습을 보며 자연속에서 다 함께 어우러져서 살아가는게 당연하게 느껴지면서.. 한편으로 인간은 왜 이렇게 이기적이고 탐욕스러울까 생각하게 되었다.
황제펭귄들에게 노래는 암컷을 찾는 소리일뿐 아니라 알을 품는 수컷펭귄을 대신해 사냥을 간 암컷펭귄이 자신의 짝을 찾는 소리이기도 하고 또 어린펭귄들이 친구들과 옹기종기 모여 놀다가 자신의 부모를 찾는 소리이기도 하다. 이건 생존의 문제이고.. 또 개체유지를 위한 종족보존의 문제이기도 한것이였다. 그래서 그들은 알을 낳고 부화시키고 어린펭귄들을 키우기 위해 천적이 적은 남극의 얼음벌판을 찾는 것이다. 암컷펭귄이 사냥을 해서 돌아올때까지 하염없이 눈을 먹으며 버티는 수컷펭귄들은 심지어 그 전에 먹었던 생선들을 연하게 만들어 아이들에게 먹일 이유식을 준비한다. 그렇게 지켜낸 알을 잃었을때 그들이 난폭해지는 이유를 이해할수 있을것만 같았다. 그들은 얼음벌판에서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허들링'을 하는데.. 거대한 무리를 이루어 서로의 체온을 함께 나누고.. 안에 있는 펭귄들이 밖으로 나가고 밖에 있는 펭귄들이 안으로 들어오는 순환을 통해서 그들은 함께 그 혹독한 추위를 버텨내는 것이다. 안과 밖의 온도고 거의 10도정도의 차이가 난다고 하니.. 그들이 만들어낸 거대한 질서가 얼마나 대단한것인지 느껴졌다.

그렇게 지켜내 부화시킨 어린펭귄들은 부화가 되고 나서도 한동안 부모의 품을 떠나지 않는다. ㅎ 고개만 살짝 내밀고 먹이를 받아먹는 모습도.. 배변을 하기 위해 엉덩이만 살짝 내민 모습도 마냥 귀엽기만 했다. 하지만 그렇게 지켜주던 부모도 때가되면 아이들을 내려놓는다. 추위에 밖으로 나가지 않으려던 아기펭귄을 밀어내는 모습도.. 그렇게 밖으로 나가 성장해나가는 아이들의 모습도 다 아름답게 느껴졌다. 심지어 어린펭귄들은 '허들링'마저 무질서하고 더 따듯한 곳으로 가겠다고 서로 파고들기 일수이다. 하지만 부모를 따라 그림자처럼 움직이는 어린 펭귄들의 모습을 보며 그렇게 닮아가고 성장하는 모습이 대견스럽게 느껴졌다.


 

이 책을 읽으면서 펭귄의 이야기뿐 아니라 사람에 대한 생각도 참 많이 할수 있었다. 그렇게 지극정성으로 보살피던 부모들은 때가 되면 아이들을 두고 떠나간다. 아이들은 하염없이 부모를 기다리다가 용기있는 몇명의 펭귄을 필두로 하여 바다로 뛰어들어 먹이를 구하고 그렇게 황제펭귄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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