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의 유혹 - 육식의 족쇄를 풀어라!
김우열 지음 / 퍼플카우콘텐츠그룹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내가 사랑하는 친구중에 채식을 하는 친구가 있다. 검도회에서 명상수련을 다녀오고 나서 바로 시작했는데.. 95년때부터였으니까.. 거의 저자와 비슷한 시작이 아니였을까 싶다. 순간 아.. 명상하는 사람들이 채식을 많이 하는군이라고 나도 모르게 채식을 또 다른 쪽으로 분류하려고 했다. 아마 저자가 느꼈던 채식에 대한 사람들의 편견도 그런 것이 아니였을까? 한다. 특히 사회과학에 나름 관심을 갖은 적이 있어서 하물며 곡물을 재배할때도 유전자 조작을 통한 씨앗과 엄청난 비료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 인류의 식탁은 석유로 이루어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아는 것과 실천은 다를수 밖에 없지 않은가?  책을 읽다보니 채식에도 종류가 있던데..

 

반쪽채식(가금류는 먹음)
생선채식(해산물은 먹음)
우유-계란채식(유제품, 계란은 먹음)
계란채식(계란은 먹음)
우유채식(유제품은 먹음)
완전채식(식물성만 먹음)
열매채식(과일.채소열매,견과류,곡물등 열매 위주로 먹음)

 

이 단계표를 보면서 난 열매채식(저자가 열매채식하는 이야기가 나올때 제일 끌렸다.)과 유제품만? 정도면 어떻게 가능하지 않을까? 라며 혼자 조합하고 있었다. ㅎ 어쨌든 내 친구는 바로 우유채식부터 시작해 지금은 완전채식단계인듯 하다. .처음 그 친구에게 '나 채식한다' 라는 이야기를 듣고 뭘 먹으로 가야 할지 몰라 일단 한식을 하는 집을 찾았는데.. 비빔밥도 계란을 빼고 만들어달라고 부탁했어야 하니까.. 보통의 생각으로는 우리나라 음식이 야채위주라고 생각되지만 생각보다 한식에도 고기가 많이 사용되서 처음 친구가 미국에 자리잡을때 먹는게 편하다는 말을 했던 기억이 난다. 이런 책이 진작에 나왔으면 좋았을껄이라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도,책에 다양한 음식점이 소개되어 있어서 나중에 한국에 함께 있을때 가봐야지..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음식점 소개뿐 아니라 음식성분표를 읽는법이라던지, 어떻게 채식을 선언할 것인지, 어떻게 이어나갈 것인지.. 아무래도 한국에서 오랜기간 채식을 해왔기 때문에 한국사람이 채식을 하는 방법에 대해 실천가능한 지식이 많이 담겨져 있다. 또한 저자가 채식을 하며 느꼈던 몸과 마음의 변화는 친구에게도 많이 들었던 이야기고 실제로 오랜시간 함께 한 친구이기에 변화해가는 모습을 느낄수 있어서 더 많은 공감 했다.

하지만 오랜기간 채식을 한 친구를 곁에 둔 난 수술을 하고 나서 저지방식이를 권유받았을때 정말 막막했다. 물론 고기도 좋아하지만 치즈와 우유등의 유제품류를 정말 좋아하기때문에.. ㅠ 그래도 그때 콩고기도 먹어보게 되고.. (물론 저자는 콩으로 만든 음식일뿐인데 왜 굳이 콩고기라 하여 고기가 먹고 싶은데 어쩔수 없으 이걸 먹는다.. 라는 느낌을 받게 하느냐고 말하지만.. ㅎ) 무지방우유, 샐러드, 과일 위주의 식사를 더 많이 하게되었다. 확실히 가볍다... 라는 느낌은 있다. 몸이 가볍다는 느낌보다는.. 식사를 하고나서 그 느낌이랄까? 그런 것..

그런데 책을 읽는 내내 왜 채식의 유혹이라는 제목을 갖고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채식의 유혹이라기보다는 '채식하는 남자의 이야기'를 읽는 느낌이였다. 채식뿐 아니라 자신의 일상과 생각.. 그리고 번역가라는 직업을 갖고 있는 분이라 거기에 대한 이야기도 꽤 나온다. 그러다 정말 유혹을 당한 부분이 있었다. 바로 소나 돼지를 봤을때 식욕이 생기는지 아니면 잘익은 과일을 봤을때 식욕이 생기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보고 나서였다. 솔직히 난 살아있는 것도 그렇지만.. 요리되기전에 그 상태의 고기나 생선을 보는 것도 싫어한다. 하지만 과일을 보면 낼름 손으로 집어 먹곤 한다. 나 역시 채식의 유혹에 빠져드는 것인가? 특히 요즘처럼 체리가 너무 맛있는 계절이면 거의 하루종일 체리와 평소 즐겨먹는 호밀빵 그리고 치즈, 우유정도로 하루를 살아간다. 이쯤되면 처음에 내 멋대로 조합한 채식의 단계 아닌가? ㅎ 사실 책 첫부분에 나오는 일주일에 하루정도 채식은 생활속에서도 쉽게 실천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꼭 나와 같은 부분은 아니겠지만 사람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여러가지 모습에 유혹당하는 일은 쉬울 듯 하다. 그래서 책 제목의 '채식의 유혹'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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