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곶의 찻집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이수미 옮김 / 샘터사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맛있어져라.. 맛있어져라.. 행복해져라.. 행복해져라..

 

사별한 남편이 그린 무지개 그림을 걸어놓은 찻집주인 에스코는 커피를 내릴때마다 주문처럼 이 말을 중얼거린다. 그러면 그녀의마법이 걸려 정말 그런 커피가 만들어진다. 이 찻집을 찾은 사람들은 그녀가 고른 음악에 그리고 그녀가 정성껏 내린 커피에 위로를 받게 되는 그런 무지개 곶의 찻집..

이 책은 에스코가 틀어주는 음악을 제목으로 5가지의 이야기가 마지막은 그녀를 위한 이야기가 있어서 5가지 에피소드를 읽을땐 그 음악을 틀어놓고 읽었다. 이야기와 잘 어우러지고.. 또 내 마음 역시 그녀에게 위로받는 거 같아 즐거운 독서였다. 그 중에 'Thank you for the music'은 내가 좋아하는 노래이기도 하고 또 그녀의 조카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녀가 거는 마법으로 변화한 조카.. 엄마가 자살한 후 삐뚜러지던 고지는 에스코가 늘 하는 그에게 하는 말.. "고지는 원래 착한 아이인데.." 라는 말에 서서히 착하게 변해간다. ㅎ 그리고 그가 학창시절 만났던 밴드친구들과 몇십년 후에 비로서 함께한 공연이야기.. 그리고 그 밴드가 깨지게 된 계기를 만든 쇼라는 친구가 그 공연에 나타날까? 기대하며 읽고 있었다. 비록 그가 나타나지는 못했지만.. 나타난 것보다 더 행복한 결말이였다. 이건 읽어봐야 아는데.. ㅎ 음악을 사랑했지만 세상에 적응하지 못했던 친구가 세상에 두발을 딛고 서 행복하게 살고 있는 모습이 다행스럽게 느껴져서 그런 느낌을 받았는지 모르겠다.

 

책을 읽으면서.. 책 말미에 있던 역자의 글처럼 나도 그런 곳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린시절 할아버지 무릎위에 앉아서 코코아를 마시던 날.. 유키라는 친구와 함께하던 날 기억해주는 그런 찻집이 있다. 오래간만에 찾은 나와 친구를 기억해주신 찻집주인은.. 이 책의 주인공처럼 어느새 할머니가 되셨지만 여전히 맛있는 코코아와 우리와 인사를 하시곤 '유키노 하나(내가 일본에서 쓰는 이름이 하나라는)'를 틀어주시는 그런 분이니까.. 무지개 곶의 찻집을 가면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것 같다고 한다. 나는 그 곳에 가면 돌아가신 할아버지와 함께 있는 듯.. 시간이 꺼꾸로 흐르는 것 같다. 무지개 곶의 찻집 주인처럼 마법을 거는것은 아닐수도 있지만 그녀의 정성을 닮은 분일지도.. 실제로 있다는 무지개 곶의 찻집을 찾아가고 싶기도 하고.. 또 내 추억의 그 곳을 찾아가고 싶은 그런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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