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원미동 사람들 1
변기현 지음, 양귀자 원작 / 북스토리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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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미동 사람들을 친구가 많이 추천해줬어요. 한번 읽어보라고.. 그런데 어린시절.. 아빠의 서재에서 꺼냈던 한국소설을 보고 질려서.. 그 후론 한국작가의 소설을 거의 안보던 시절이였고.. 제목이 별로 안땡겼다고 할까? 이상한 핑계를 대고 있네요. 책을 다 읽고나니 왜 이 책을 이제서야 만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인가봐요. 만화의 구성이 그러한건지 몰라도 상당히 인물중심의 작품이더라고요. 처음에 서울을 떠나 이사를 하게 되는 은혜네 가족이 등장하죠. 기독교를 믿는 어머님은 늘 토요일날 이사를 해야 한다 말하시고 잦은 이사를 함에도 도착할 그 곳은 가나안이라고 믿고 계세요. 전 사실 태어나길 서울에서 태어나고 그 후로 쭉 자라나서 서울에서 산다는게 그렇게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하지만 은혜아빠는 서울에서 밀려나는 자신을 정말 초라하게 생각하더라고요. 돈은 다 서울에 있는거 같아서 올라와봤는데 정작 자신은 가난하다라는 말에 아.. 하며 그의 마음을 알게 되었답니다. 어쨋든 은혜가족이 찾아간 그 곳.. 또 하나의 가나안 원미동이 책의 배경입니다. 실제로 있는 곳인가? 했는데 부천지역에 있는 곳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그 곳에서 원미동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죠.

 

전 슈퍼맨이 되고 싶어하는 진만아빠의 이야기가 좋았어요. 직업을 잃고 결국 전통문화연구회라는 곳에서 금속문화제 모조품을 파는 세일즈맨이 되는데.. 하루종일 한개도 못팔아요. 어쩌면 진만이가 슈퍼맨이 되고 싶어하는 건 아빠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는게 아닌가 합니다. 가난에 찌든 가족.. 동네 가게마다 빚이 있고.. 집은 자꾸 줄여가게 되고.. 이제는 보험이 안되서 아이가 슈퍼맨 놀이를 하다 자꾸 다치지 못하게 집에서 못나가게 할가 할 정도로 힘든 상황.. 그리고 진만이 아빠는 하루종일 전통문화연구회에서 배운 말을 중얼중얼거리며 다니고 있지만 누구에게 하나 목소리 높여 말해보지 못해요. 그렇다고 진만아빠가 아이의 마음처럼 슈퍼맨이 될까요? 슈퍼맨은 영화에 나오는 것일뿐이죠.. 하지만 현실속에서 진만아빠는 다른 빛을 만납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준 사람에게 고맙다고 인사하는 그 모습도.. 또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던 모습도.. 슈퍼맨이 되지는 못할지라도 슈퍼맨이 되고 싶어하는 아이의 아빠로 다시 일어설 거라고 믿고 싶어요. 그 후 이야기가 나오지 않아서 하지만! 저 혼자 그렇게 그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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