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원미동 사람들 2
변기현 지음, 양귀자 원작 / 북스토리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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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미동사람들2에서는 뭐랄까.. 현실적인 이야기들을 만나기도 하고 또 거슬리는(?) 이야기(제가 유부녀라 그런가봐요.. ㅋ)를 만나기도 하고.. 그랬던거 같아요. 정말 슈퍼맨이나 재벌과 신데렐라 이야기가 아니라 이 책에는 주위를 돌아보면 한번쯤은 부딪칠법한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가 등장하는 거 같아요.  이렇게 일상적인 이야기로 많은 감정을 끌어낼 수 있다는게 참 신기하네요. 은혜네집은.. 자꾸 고장이 나요. 그래서 은혜아빠는 수리비가 더 많이 나오는 현실에 좌절하죠. 욕실이 새서 수리를 하러 온 임씨 아저씨가 등장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요. 연탄장사와 함께 이런저런 막일을 하는 임씨아저씨를 보며 두 부부는 과연 제대로 공사를 할 수나 있는건지.. 혹시나 바가지를 씌우는게 아닌건지.. 막 의심하며.. 심지어 자신은 화이트칼라임에 우월감을 느끼며 일하러 온 아저씨를 보며 그러니까 그런 일이나 하지... 라던 은혜아빠는 어떻게든 수리비를 아껴보려고 일을 돕게 되는데요. 어쩌면 독실한 기독교 가정이라고 생각했던 은혜네의 또다른 모습을 보게 되었다고 할까요? 하지만 임씨 아저씨를 보며.. 저렇게 정직하게 살며 손가락마다 옹이가 잡힐정도로 일을 하는데 왜 저 사람이 갖고 있는건 지하단칸방일까 하는 은혜아빠의 모습을 보며 저 역시도 같은 마음이였어요. 술집가서 여자들에게 막 쓸 돈은 있어도 80만원여의 연탄값은 안주는 나쁜 사장에게 돈을 받으면 고향을 가고 싶다던 임씨 아저씨의 눈물이 아직도 떠오르네요.

 

제일 마지막에 나오는 화장실을 가고 싶은 남자 이야기는 시트콤처럼 정말 기발한 설정이 재미있기도 했지만 또 그 사람의 현실이 참 딱하기도 하고.. 사실 3챕터였던 일용할 양식은 좀 그랬어요. 아마 전 아직도 권선징악이라는 동화속에 물들어 사나봐요. 솔직히 정말 나쁜 사람인데.. 1편부터 계속 저에겐 너무 나쁜사람이던 김반장이기에.. 그 사람이 계속 그렇게 사는게 싷었나봐요.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현실이 그러하죠. 나쁜 사람은 다 벌받고 착한사람은 다 보상받는다면.. 처음에 등장했던 임씨아저씨의 이야기도 그렇게 눈물로만 끝나지는 않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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