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와 민주주의 - 자동차는 어떻게 미국과 세계를 움직이는가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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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읽으면 세계가 보일뿐 아니라... 무엇보다도 한국이 보이는 것 같다. 강준만 작가의 전작은 아이비리그의 빛과 그늘을 읽을때도 마치 한국의 현재... 그리고 아주 가까운 미래의 모습을 그대로 보는거 같은 느낌을 받았는데.. 역시 이번에 읽게된 '자동차와 민주주의 : 자동차는 어떻게 미국과 세계를 움직이는가'를 읽으면서도 같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처음 책을 읽으며서 자동차의 역사에 대해서 읽게 되었는데 등장하는 이름들이 다 지금도 있는 회사이름들이라 킥킥 웃으면서 보게 되었다. 일본도 자신의 이름을 딴 회사들이 참 많은데... 세계적으로도 그런 회사들이 많았던 것이다. ㅎ 처음 포드에서는 여성이 차를 운전하는 것을 싫어했다고 한다. 그래서 자동시동장치도 늦게 도입했고 차 자체가 여성이 타고내리기 힘들었다는 말도 있다. 하지만 그런 전략이 그들의 도태를 이끌어 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여성의 구매력은 상승했다. 물론 오바마대통령이 자동차를 발명한건 미국이라고 할 정도였고 그 바탕에는 포드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겠지만... 자동차를 통해... 물론 미국을 중심으로 하고 있지만 세계의 역사와 문화 정치 그리고 성에 대한 이야기까지 읽을수 있는 책이다.

 

미국인들은 왜 suv를 사랑할까? 라는 파트에서는 요즘 한국에 급속하게 늘어나는 suv를 떠올릴수밖에 없었다. 사촌동생이 차를 suv로 바꾸면서 라이트를 상향으로 키면 상대시야가 완전히 사라진다며 조금 으쓱해했던 모습이 자연스럽게 오버랩되었다. 그것을 '권력의지'라고 한다. 어쩌면 과시욕일지도 모르겠다. 독일사람들은 집안을 좋은 물건들로 채우는 것을 좋아한다고 한다. 그리고 옷도 차도 검소한 것을 좋아한다고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다. 어쩌면 집은 들고다니면서 보여줄수 있는 것이 아니다. 즉 남들앞에서 과시할수 있는 수단이 아닌 것이다. 하지만 차와 옷같은 것은 겉으로 드러나는 부와 권력의 상징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어쩌면... 저소득층이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기 위한 구명보트로 하버드대학을 생각한다면 자동차는 아메리칸드림 바로 그것일지도 모르겠다. 우리나라도 돈을 벌거나 권력을 얻으면 차부터 바꾸는 사람들이 많다. 기름도 안나고 국토도 넓지 않은 나라에서 대형차와 suv를 선호하는건 참 아이러니한 모습이다. 그리고 합리적인 선택을 그리고 다수의 이익을 위한 선택을 이야기하는 민주주의에도 안맞는 모습이기도 하다.  이렇게 우리나라와 미국이 비슷한 행태를 보인다면 유럽과 일본은 소형차 실용적인 차들을 선호한다. 자동차가 한 국가의 유사 이데올로기라고 까지 말하기는 힘들다는 생각도 조금은 들었지만 어느정도 그들의 문화를 보여주는건 사실인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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