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고쳐 쓰기 - 살맛 나는 세상을 꿈꾸는 사회적기업가 21인의
이회수 엮음, 김종락.이경숙.이재영 지음 / 부키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사회적 기업이란... 낯선 말일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지만 나 역시 사회적 기업하면 봉사단체던가... 아니면 언젠가 뉴스에서 본 소액대출을 통해 빈민층의 자립을 돕는 은행정도가 떠오른다. 물론 그 은행은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이유로 뉴스에 나왔기때문에 그만큼 흔하게 느껴지지 않는 그런 것이 사회적기업이 아닐까? 했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사회적 기업이 그렇게 거창하거나 또는 위대한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 단순한 명제로 사회적 기업을 설명할수 있는데... 그것은 바로 릭 오브리라는 사람이 내린 명쾌한 정의를 통해 알 수 있다.

 

"빵을 팔기 위해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고용하기 위해 빵을 파는 기업이 사회적 기업"

 

이 책에서 역시 그런 사회적 기업이 21가지 소개된다. 은둔형외톨이를 '무중력 청소년'이라고 부르는 유자살롱은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부유하는 청소년들에게 음악을 통해 세상과 소통할수 있는 끈을 마련해주고 또 그 아이들이 다른 아이들에게 세상에 내려앉을 중력을 만들어주는 그런 기업이다. 나 역시 '히키코모리'라는 말엔 익숙해도 '무중력 청소년'이라는 말엔 생소하다. 경제 급성장을 통해서 나타나는 청소년들의 이탈현상이라고 볼 수 있는데... 무한겨쟁시대에서 도태되거나 또는 도태될꺼라는 공포에 질린 아이들을 이야기 한다고 한다. 이들은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지 않아 더욱 해결책을 찾기 힘들다고 하는데... 그들에게 세상과 사람과의 끈을 만들어줘서 두발을 땅에 딛게 해주는 프로젝트가 인상깊었다. 청소년뿐 아니라 성인들중에도 그런 사람들이 꽤 많다. 나도 부유했다가 내려앉았다를 반복하며 살아왔던거 같다. 그래서 음악과.. 또 합주라는 매개체를 통해 세상과의 소통을 배우는 모습을 인상깊게 보게 된 듯 하다.
그리고 여성의 취업이 당연시되며 점점 그 문제가 심각해지는 육아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안한 '여성과 나눔'의 이야기... 노인요양사업을 폐업했지만 거의 전생애 전 과정을 커버하고 있다는 그 곳은 보육과 수익성사이에서 균형을 잡아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점점 심각해지는 인구감소문제, 그리고 노령화사회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특히 여성의 협업을 통해 '행복 공동체'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기업이 더욱 발전해 전국으로 퍼져나갔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
그리고 나에게 생각할 거리를 제일 많이 준 (주)착한여행의 이야기.. 여행을 많이 다니지만 특히 리조트 여행을 자주 가는 나역시 그 곳에 얼마나 많인 폐를 끼치고 오는가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다. 리조트에 들어가면 그 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나 그 곳의 음식 물건들은 거의 접하기 힘들다. 가끔 이동할때 차안에서? 혹은 서비스를 해주는 분들정도... 음식이나 물건들은 내가 있던곳에서 사용하던 그 것과 많이 다르지 않은 수준... 그러다보니 나 역시 나쁜여행을 지금껏 즐겨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생각해보면 왜 그런 생각을 지금까지 못했나 신기하기도 하다. 어떻게보면 난 여행을 하면서 집에서의 생활패턴을 그대로 좀 더 풍경이 좋거나 좀 더 이국적인 곳에서 즐겼을 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전 구입한 공정초콜릿에 당신의 달콤함을 위해 한 아이의 눈물이 있었다는 광고지를 보며 나 역시 정말 많은 아이들의 눈물을 통해 스트레스를 풀고 달콤함을 얻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처럼 소비자 역시 자신의 소비를 단순한 물건 구입 이상의 의미가 있기를 바라게 된다는 생각을 했다. 이처럼 소비의 의미를 찾게 되는 세대가 등장하면서 미래에는 많은 기업이 사회적 기업이 된다고 한다. 그런 세상은 정말 살맛날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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