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의 발견 - 공자에게 길을 묻다 뉴아카이브 총서 5
장주식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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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저에게 공자는 그다지 좋은 인상을 남긴 인물은 아니였던거 같아요. 일단 세계사를 공부하다보면 제자백가때부터 성선설, 성악설, 법가등등의 인물과  중국의 왕조별로 바뀌던 유학 주자학, 양명학, 성리학등을 암기해야 하죠. 한국사를 공부하다보면 주리론 주기론으로 갈라지는 여러파와 그들이 벌였던 사화등을 암기하다보면 어느새 공자로 대표되는 유학에 질리게 된다고 할까요? 학교를 다닐때 도표를 그리고 시대별로 정리하던 여파가 아직까지 남아있는 지경이죠.

 

평생 공자의 삶을 연구하신 학자분께서 지금 공자가 태어났다면 예학자들을 피해 도망다녔을 것이라고 할 정도로 전 이 책을 읽으면서 아주 매력적인 공자를 만날 수 있었답니다.  논어라는 책이 원래 공자의 말을 여러 제자들이 자기가 들은 대로 기록한 것을 모은 것이라... 공자의 말이 곡해되기도 하고 자신의 사상이 더해지면서 점점 더 딱딱하고 형이상학적으로 변해간거 같아요.  공자의 유명한 말 '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를 떠올려보면 그는 진정 인생을 즐기며 살아온 사람인데 말이죠. 가끔 학창시절의 공부가 저에게 어느정도의 편견을 만들어주고는 합니다. 소크라테스 하면 너 자신을 알라... 악법도 법이다를 말하며 독배를 마시던 모습만 떠오르는데... 얼마전 읽은 책에서 소크라테스는 어느정도의 지적허영심도 강했고 그로인해 지나치게 논쟁을 좋아해서 사람들이 꺼려하기도 했다는 이야기도 있었으니까요. 이 책을 읽으며 그의 일화를 접하며 공자에게 갖었던 생각들을 털어버릴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어쩌면 캐캐묵은 학문... 혹은 타파해야 할 관습쯤으로 여겨지던 유교에 대해서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었네요.

 

'好學'에 대한 공자의 생각과 실천은 평생 배워야 한다고 말하는 요즈음 가장 필요한 이야기가 아닐까 해요. 그는 스스로를 배워서 아는 사람, 또는 배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말햇는데요. 무엇인가를 배우면 배움의 즐거움을 깨닫게 되면 나이가 들어 늙음이 찾아오는 것도 알지 못하게 된다고 하네요. 배움을 꼭 공부로만 한정할 필요는 없죠. 스스로 자신이 좋아하는 것... 자신에게 맞는 것을 평생 열정적으로 배워오고 그 배움을 남에게 나눠줌에 있어 인색하지 않았고... 제자를 대할때 그들을 경쟁시키기보다 그들의 재질에 맞게 가르쳐온 공자... 그는 가르치는 것을 먼저 태어난 자의 당연한 의무로 여겼어요. 그래야 후학들이 좀 더 앞에서 출발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니까요. 그의 말대로 평생 배우는 것을 넘어서 또 평생 가르쳐야 하는 시대가 온것이 아닌가 싶네요. 논어의 재발견을 넘어서 위대한 성인이라고 일컬어지는 공자의 이야기에 빠져들다보니 그는 진정으로 배움으로 인생을 즐겼기에 '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 이런 명언을 남길 수 있었던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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