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으로 읽는 동양철학 - 아시아의 지혜 모음서
프랭크 맥호벡 지음, 김규태 옮김 / 지와사랑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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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표지를 처음 보자마자 예전에 박물관에서 본 책거리라는 민화가 떠올랐다. 그때 읽었던 설명으로는 선비들이 자식에게 글공부를 권하기 위해 걸어놓거나 사랑방에 걸어 자신의 학문적 취향을 보이려 했던 그림이라고 했는데... 이 책을 다 읽고 여러 동양철학을 다시 표지를 물끄러미 바라보니 내가 마치 그 경전들을 다 읽고 정리해놓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많이 허황되지만 제목 그대로 동양철학을 개괄적으로 설명해 놓은 책이라 무모한 자신감이 생긴지도 모르겠다. 학교를 다닐때 하룻밤에 읽는~ 이라는 시리즈가 있었는데... 그때도 그 책들을 좋아했다. 아무래도 모든걸 다 읽어내는건 시간과 능력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포괄적으로 틀을 잡을 수 있는 책을 읽고 싶어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는 특이하게 외국인이다. 한국전정애 참전했던 계기로 동양철학을 연구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일까?? 우리의 생활과 이미 하나가 되어 있어 미처 깨닫지 못한 것들마저 책속에서 언급된 철학들에 연관되어 있다는걸 알게 되었다. 아무래도 동양철학에 익숙하지 않은 서양인들을 대상으로 쓴 책이기에 쉽고 또 핵심이 되는 부분을 골라 설명해주고 있어서 나에게도 큰 도움이 되었다.
불교를 설명하며 그 배경이 된 힌두교에 대해서 이야기해주는데... 내가 생각보다 힌두교에 대해... 또 고대 인도철학이나 밀교 티베트 불교 특히 선종에 익숙하다는 것을 알았다. 일본은 호넨, 신란, 에이사이,도겐등의 영향으로 선종이 발달해있어서 아무래도 자주 접하게 되다보니 그런것 같다. 그리고 다른 것들은 전에 읽은 책들에 기인하겠지만 특히 퇴마록이라는 책에서 본 단어들이 꽤 많았다. 생각지도 못하게 익숙한 이야기들이 여러곳에서 나와서 흥미롭게 책을 읽을수 있었다. 전에 읽었던 책에서 한 일본학자가 말한 한번에 책을 여러권 읽으면 그 깊이를 더할수 있다는 것을 체험하는 기분이였다.

 

나의 믿음이 다른 사람들에게 원칙이 되는 건 아니다. -존웨슬리(감리교의 창시자)
이것이 바로 우리의 믿음입니다. 여러분이 이것을 믿든 안 믿든 여러분에게 평화가 함께하길 빕니다. -붓다

유일신을 믿는 사람에게는 이 책을 불편하게 여겨질수도 있지만... 책속에 언급된 글을 통해 이 책의 의미를 말하고 싶다. 중국의 많은 영향을 받은 대한민국에 태어난 이상 우리의 생활 곳곳엔 동양 철학이 공기처럼 떠돌고 있다. 그 것을 완전히 배제한다는 것은 물리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불가능한 일이다. 특히 나처럼 여러종교에 대해 관심이 많고 거기에 대한 책을 읽는 사람에게는 특히 저자가 말한대로 다이아몬드를 보는 관점이 마음에 들었다. 다이아몬드는 수많은 각도와 단면을 갖고 있고 어느방향에서 빛이 비추든 또 어느방향에서 사람이 바라보든 찬란한 빛을 발하기에 더욱 더 아름다울수 있다고 한다. 그 어떤 종교에 대해서도 수많은 철학에 대해서도 그런 자세로 접근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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